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게… 국민의힘, 윤석열 '투트랙' 활용법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게… 국민의힘, 윤석열 '투트랙' 활용법

입력
2020.12.02 17:00
수정
2020.12.02 17:21
5면
0 0

문재인 정부 공격에 '활용'하면서도 '거리두기'

윤석열 검찰총장이 2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검찰총장이 2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과 멀지도, 가깝지도 않게.’

국민의힘이 윤석열 검찰총장 활용법을 놓고 두 가지 전략을 펴고 있다. 윤 총장의 ‘직무복귀’를 기점으로 여권을 향해 전방위 공세를 펴면서도, ‘개인 윤석열’과는 거리를 두는 이중 전략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확인되는 윤 총장 지지 여론을 정권 심판의 동력으로 삼는 것은 간편한 방법이다. 그러나 윤 총장을 지나치게 비호해 ‘정치 검찰’ 비판을 당이 뒤집어쓸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윤 총장을 정권 비판의 연결 고리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법원이 윤 총장 직무복귀를 결정한 1일 환영 입장을 밝히며 “이렇게 무리하게 위법적인 과정을 거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즉시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 장관의 윤 총장 징계 청구 등을 '부적절하다'고 판정한 법무부 감찰위원회에 대해선 “살아있는 양심들”이라고 추켜세웠다.

지난 가을 이후 윤 총장의 존재감이 커지기 시작할 땐 국민의힘도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10월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대망론’까지 불거지자 윤 총장이 야권 잠룡들의 지지율을 잠식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추 장관의 '때리기'로 윤 총장의 정치적 몸집이 더 커지면서, 국민의힘은 '윤석열 특수를 누려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윤 총장과 여권의 갈등이 지속될수록 문재인 정부 실정을 지적하는 우리 메시지가 더 선명해진다. 우리에게 나쁠 게 없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윤 총장과의 거리를 완전히 좁히진 않을 듯하다. 국민의힘이 나서면 정권을 겨누는 ‘윤석열 효과’가 반감되고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경각심 차원이다. 윤 총장 스스로 정치 도전 가능성을 열어둔 것도 양날의 칼이다. 권력에 굴하지 않는 ‘중립성' 이미지가 '정치 욕심'으로 훼손되면, 윤 총장과 국민의힘의 이미지가 동반 추락할 수 있다. 주 원내대표가 2일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총장은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라. 그것이 대한민국 법치주의가 살고 검찰의 중립성과 독립성이 보장되는 길”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국민의힘은 윤 총장의 임기(2년) 보장 여부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윤 총장의 임기는 차기 대선 레이스가 한창 달아오를 시점인 내년 7월까지다. 야권 관계자는 “고위 공무원이나 정치인의 경우 현직에서 물러나게 되면 자연스레 잊혀지게 되는 게 정치의 속성"이라며 "윤 총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결론을 내지 못한 국민의힘 입장에선 윤 총장이 최대한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빈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