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3차 대유행 중 수험생 감염 우려
"수시 면접·논술 끝나는 중순까지 긴장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 와중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3일 치러진다. 이번 수능 응시자는 줄었다 해도 49만3,433명에 이른다. 지난 7월 9급 공무원 필기시험 당시 13만1,235명의 3.8배, 11월 치러진 중등교원 필기시험의 6만233명의 8.2배에 달하는 규모다.
정부는 시험도 시험이지만, 방역에 차질이 생길까 봐 바짝 긴장한 분위기다. 시험 전날인 2일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는 전국 보건소의 운영 시간을 밤 10시까지 늘리고, 수험생을 우선 검사한 뒤 3~4시간 안에 결과를 통보해주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이게 끝이 아니다. 수능이 끝나면 수시 전형이 각 대학별로 진행된다. 전국의 수험생들이 응시한 대학의 일정에 맞춰 이동해야 한다. 정부가 수능 이후인 12월 중순까지도 외출 자제 등을 간곡히 호소하는 이유다.
유증상 수험생 즉시 검사 받아야
수능일을 하루 앞둔 2일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수능과 수능 이후 코로나19 대책에 대해 설명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수험생 숫자는 수능 이후 첫 50만명 아래로 떨어졌지만, 시험장은 지난해에 비해 198개 늘어난 1,383개를, 시험실은 40%나 불어난 3만1,291개를 확보했다. 관리·감독 등 시험에 투입되는 인력도 9만명에서 12만여명으로 늘렸다. 확진·자가격리 수험생이 응시할 수 있는 별도 공간을 꾸리고, 응시자 간 거리두기를 위해 시험실 배정 인원을 28명에서 24명 이하로 줄인 데 따른 것이다.
1일 기준 확진 수험생은 37명이고 이중 응시생 35명은 병원과 생활치료센터에서 시험을 치른다. 자가격리 수험생 430명 중 미응시(26명)를 제외한 나머지 404명은 자가용이나 119구급차를 타고 별도 시험장에 가서 응시한다.
일반 수험생은 수능 당일 입실 전에 발열 검사를 받는다. 고온, 기침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난다 해도 당황해 할 필요는 없다. 시험장 내 마련된 유증상자를 위한 별도 시험실으로 안내받아 응시하면 된다. 다만, 별도 시험실에서는 KF80 이상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시험 전날인 2일 확진 판정이나 자가격리 조치를 받더라도 수능 시험에는 지장이 없도록 별도 시험장이나 병원·생활치료센터에 곧바로 배정한다. 박 차관은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수험생은 보건소에서 수능 응시자임을 밝히고 검사를 받고, 거기에 맞춘 안내에 따라주면 된다"고 당부했다.
방역 시험대 오른 ‘수능 이후’
정부의 고민은 수능 이후로도 이어진다. 수능 뒤엔 대학별 수시 면접·논술고사가 이어진다. 또한 49만명에 이르는 수험생들이 수능을 끝냈다는 해방감에 거리로 쏟아진다면 방역에 큰 위협이 될 수 있어서다. 박 차관은 수능 이후 12월 중순까지 수시면접·논술고사 등으로 수도권에 몰려들 수험생 규모를 연인원 60만명으로 추산한 뒤 "대학별 수시면접·논술고사는 지역감염의 온상이 될 위험이 있으니 수능 이후에도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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