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연기 靑국민청원 동의· 태그 달기 독려
한 수험생 "격리 돼 대입 실기 못 볼까 불안"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에 게시물 올릴 때 '수능 연기'를 달아주세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느닷없이 '수능 연기' 키워드 달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가 500여명이 발생하는 상황인 만큼, 수능을 한 차례 더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수험생들이 수능 연기에 대한 바람을 드러내는 건 수능 이후 치러질 각종 입시 시험에 대한 불안감의 표시로 풀이된다. 수능이 끝나면 각 대학에서 논술과 면접, 실기시험이 치러지는데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자가격리에 들어갈 경우 시험에 응시하지 못할 수 있다. 실제 많은 대학이 코로나19 확진자나 격리자에게는 응시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능을 하루 앞둔 2일 인스타그램에는 수능 연기에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5,000여건 넘게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코로나19 속에서 치러지는 첫 수능에 대한 초조함을 드러내며 수험생의 심경을 담은 글을 SNS에 남겼다.
한 누리꾼(g*********)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수능 연기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수능 연기 청원에 동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코로나19로 교육 일정이 밀려 수능을 3주 정도 미뤄도 괜찮다"고 주장하며 이같은 글을 올렸다.
지난달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수능 연기 해야합니다'란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 작성인은 "아무리 방역을 하고 주의를 줘도 모든 학생을 통제할 수 없다"며 "적어도 2주 더 미루고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학생들의 건강보다 학업이 더 중요하냐"고 지적했다.
학원가 소문 퍼지기도… "코로나19 없었다면 어땠을까"
또 다른 누리꾼(l**********)은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달 28일 수험생들에게 "정말 마음 고생 많았다"며 격려 메시지를 냈다는 기사와 함께 '너무 고마운데 수능 좀 연기해 줄 수 있을까'라고 적은 댓글을 캡처해 함께 올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수능 연기설이 퍼지고 있다는 가짜뉴스를 올리기도 했다.
한 누리꾼(d*******)은 수능 하루 전 "심란하고 착잡하다"며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난 수능이 끝이 아니라 (대학 입시) 실기가 남아있어 자가격리만 당해도 강제로 재수해야 한다"며 "진짜 힘들다. 코로나19가 없었다면 우리는 괜찮았을까.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고 적었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응원 댓글을 달며 격려했다.
수능 연기 글이 잇따라 올라오자 이를 반대하는 누리꾼들도 증장했다. 한 누리꾼(c*********)은 "수능 연기가 수험생 입장에서 뭐가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 공감이 안 된다"며 "실력이 부족하고 자신이 없을수록 말이 많아진다.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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