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3인 대표체제 유지 속 성과주의 바탕으로 쇄신
삼성전자가 2일 사장 승진 3명을 포함한 총 5명의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10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한 이후 '뉴 삼성'을 이끌어 갈 이 부회장의 첫 세대교체 인사다.
이번 사장단 인사의 특징은 성과주의로 요약된다. 이재승 소비자가전(CE) 부문 생활가전사업부장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 창립 이래 생활가전 출신의 최초의 사장 승진자로 현재 삼성의 생활가전 역사를 일궈낸 산 증인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이 사장은 냉장고개발그룹장, 생활가전 개발팀장 등을 역임하면서 무풍에어컨, 비스포크 시리즈 등 신개념 프리미엄 가전제품 개발을 주도했다.
이정배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메모리사업부 D램개발실장 부사장은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서울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메모리 사업부 D램 설계팀장, 품질보증실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하면서 메모리사업 성장을 견인해온 삼성 내 최고의 DRAM 분야 전문가다. 삼성은 "메모리사업부장으로서 D램 뿐 아니라 낸드플래시 등 메모레 전제품에서 경쟁사화의 초격차를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글로벌인프라총괄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 최시영 부사장은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은 반도체연구소 공정개발팀장, 파운드리제조기술센터장 등 반도체사업의 핵심보직을 두루 거친 반도체 전문가다. 삼성은 "최 사장은 파운드리 사업부장으로서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파운드리 세계 1위 달성의 발판을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3명의 보직변경도 이뤄졌다. 진교영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은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 사업부장 정은승 사장은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으로 이동한다.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과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 고동직 IT모바일(IM) 부문 사장 등 기존 3인 대표체제는 그대로 유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상당한 실적을 이끌어 낸 공로를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2021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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