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소방서 순호기 대원
"구조 지체 땐 체온 저하?우려"
산행 중 발목 삔 등산객 구해
경기북부의 한 소방관이 비번 날 산악사고를 당한 등산객을 무려 1시간을 업어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일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고양소방서 119구조대원으로 근무 중인 순호기 소방교는 지난달 15일 비번을 맞아 충남 공주시 계룡산에서 산행을 하던 중 관음봉 정상 부근에서 발목 부상으로 거동이 불가능한 A씨를 발견했다.
그는 A씨가 발목을 뼈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자 발목고정 등 응급처치를 신속하게 실시하고 마침 인근을 순찰 중이던 계룡산국립공원 직원에게 충남소방본부 119상황실로 구조 요청을 부탁했다.
그러나 사고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공주소방서 구조대의 도착 예상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였고, 인근에 헬기착륙지점이 없어 당장의 후송이 어려운 상태였다.
순 대원은 시간이 지체될 경우 해가 떨어져 하산이 어려워지거나 체온이 저하될 수 있어 즉시 구조에 나서야겠다고 판단했다.
이에 본인의 배낭을 이용한 ‘업기법(배낭을 활용한 구조방법)’으로 1시간여를 도보로 이동해 산악헬기장에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었고, 공주소방서 구조대에게 무사히 인계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순호기 구조대원은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라며 “평소 비번 날이면 체력단련에 부단히 힘썼던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순 대원은 특히 작년 8월 고양시 덕양구 토당동 다세대 주택화재 당시 화마 속에서 인명을 구조한 공로로 ‘라이프세이버’에 선정되는 등 119구조대원으로서 모범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동료들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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