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 "하루 200마리 거래" 폐쇄 촉구
경기지역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내 불법 개 경매장에서 개들이 식용으로 팔려 나가는 실태가 영상으로 드러났다. 이곳에선 반려견까지 하루 수십마리의 개들이 철장 안에 갇혀 있다가 불법 유통되고 있었다.
1일 동물보호단체인 코리안독스와 1500만 반려인 연대, 남양주시 등에 따르면 남양주 그린벨트 내 한 무허가 개 경매장이 수년째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500만 반려인 연대 관계자는 “최근 동물보호 활동가가 이곳에 잠입해 확인한 결과 1주일에 3번 열리는 경매날에 개 200여 마리가 식용으로 팔려 나간다”라며 “하루 거래액이 1억원에 달할 정도였다”라고 밝혔다.
실제 제보 영상에는 수십 마리의 개들이 철장에 갇혀 있고, 주변에선 경매장 관계자와 구매자 십 수명이 가격 흥정에 여념이 없었다. 철장안은 한눈에 봐도 비위생적이었다. 영상에는 겁에 질린 개들이 사람 손길을 피해 잔뜩 움츠려 있는 모습도 보여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곳에서 낙찰된 개들은 대부분 도살장으로 끌려가 식용 목적으로 쓰인다는 게 이들 단체의 주장이다. 이중엔 반려견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을 제작한 미국인 동물보호 활동가는 영상 자막을 통해 "한국에선 한국인 대부분이 개 고기를 먹지 않지만, 개 농장이 성행하고있다", "공포스러운 경매시장", "단 몇 시간만 개들이 팔려 나갔다" 등의 표현으로 이곳의 실태를 꼬집었다.
이들 단체는 “더 큰 문제는 경찰의 행태”라며 “동물보호법, 그린벨트법 등 위반사항을 경찰에 신고했는데도 아직까지도 이러한 불법 시설이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들 단체는 2일 해당 시설 주변에서 ‘불법 육견 경매장’ 폐쇄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지난달 민원이 접수돼 해당 시설을 단속 한 결과 무등록 상태에서 개들을 판매한 게 확인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라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