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배터리 부문에서 독립한 'LG에너지솔루션'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를 굳히기 위한 독립법인의 첫 걸음을 1일 내디뎠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창립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김종현 사장을 초대 대표이사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종현 대표는 LG화학 고무ㆍ특수수지사업부장, 소형전지사업부장,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을 거쳤다. 2018년부터는 전지사업본부장을 맡아 배터리 사업을 세계 1위에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대표는 이날 출범사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에 배터리 산업을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개척했고, 최근에는 누구보다 먼저 구조적인 이익 창출의 기반을 다졌다”며 “이제 더 큰 꿈을 실현할 분사까지 성공적으로 이뤄내며 위대한 여정에 나섰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13조원 수준으로, 2024년에는 매출 30조원 이상을 달성해 세계 최고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은 “투자를 확대하고 혁신 고성능 제품과 스마트팩토리 등 선도적 공정 기술로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배터리 케어ㆍ리스ㆍ충전ㆍ재사용 등 배터리 생애 전반에 걸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플랫폼(E-Platform)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 전기차 시장 확대 및 배터리의 사회적 가치 제고에 기여할 방침”이라고 했다. 전고체와 리튬황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성장동력을 지속 확보할 전략이다.
다만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LG에너지솔루션과 중국 CATL, 일본 파나소닉 3개 업체가 점유율 약 67%를 과점한 3강 체제를 형성 중이며, 특히 LG와 CATL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전기차 화재와 리콜 사태로 촉발된 배터리 안전성 논란은 LG에너지솔루션에 악재로 평가된다. LG 측은 배터리 제조 결함은 부인하고 있지만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다 원인 규명 결과에 따라 배터리 교체 비용을 부담할 가능성도 있다.
또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이 지난해 4월부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등 국내외에서 벌이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관련 소송 역시 LG에너지솔루션이 이어 받은 숙제다. 여러 소송 중 본 소송 격인 영업비밀 침해 소송의 최종 판결이 두 차례 연기돼 오는 10일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의 초대 이사회 의장은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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