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정보 브리핑, 경제팀 인사...정권 인수 착착
백악관 예산국장 과거 공화당 비판 트윗 논란
국방장관 여성·흑인 두고 바이든 고심 깊어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추수감사절 연휴 휴식을 마치고 30일(현지시간) 본격적인 정권 인수 작업에 돌입했다. 재무장관 등 경제팀 명단을 발표하고 정보 당국의 ‘대통령 일일 정보 브리핑(PDB)’도 처음 받았다. 그러나 ‘다양성’을 앞세운 내각 구성은 내부 분열과 외부 반발로 첫 고비에 다다랐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델라웨어주(州) 윌밍턴 자택에서 정보 당국자들로부터 첫 정보 브리핑을 받았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PDB는 미국 대통령에게 매일 보고되는 최고급 정보 요약본이다. 7일 대선 승리 후에도 브리핑을 받지 못하다 2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하면서 연휴 직후 첫 보고를 받은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 경제팀도 공개됐다. 예상대로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이 재무장관에, 나이지리아 이민자 출신 월리 아데예모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제경제 담당 부보좌관이 재무부 부장관에 지명됐다. 초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에는 세실리아 라우스 프린스턴대 경제학과 교수가 내정됐고,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엔 니라 탠든 미국진보센터(CAP) 대표가 발탁됐다. 이 중 옐런 전 의장, 라우스 교수, 탠든 대표는 여성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공화당 텃밭 애리조나주에서도 대선 승리가 공식 인증됐고, 측근 토니 앨런 델라웨어주립대 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취임식 준비위원회도 발족시켰다.
물론 출범 준비에 순풍만 부는 것은 아니다. 당장 공화당이 연방정부 예산을 감독하는 OMB 책임자로 지명된 탠든의 전력을 문제 삼아 상원 인준 거부를 예고했다. ‘오바마 케어’(건강보험개혁법) 처리 과정 등에서 공화당 의원들을 트위터로 공격했고, 바이든 당선인이 인사한 사람 중 현재까지는 가장 진보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탠든은) 인준 신(神)들의 희생양”이라고 했고, 같은 당 존 콘닌 상원의원은 “지금까지 최악의 인사”라고 밝혔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국방장관 인선을 둘러싼 내홍도 여전하다. 애초 백인 여성인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부 정책 담당 차관이 유력했지만 민주당 진보그룹은 그의 강성 기조, 전략컨설팅 회사 ‘웨스트이그젝’ 운영 과정, 군수산업체 밀착 가능성을 들어 반대하고 나섰다. 또 당내 흑인 코커스는 첫 흑인 국방장관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했다. 이에 따라 흑인인 로이드 오스틴 전 미군 중부사령관과 제이 존슨 전 국토안보장관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미 CNN방송은 “바이든 당선인의 국방장관 인선이 늦어지면서 비판론자들에게 그들의 불평을 늘어놓을 시간과 공간을 주고 있다”며 “세 후보자 모두 기업과 연관된 문제가 있어 민주당 진보그룹이 반대할 명분이 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바이든 당선인은 국방장관 인선에서 ‘역사를 만든다’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있어 첫 여성이나 첫 흑인 장관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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