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9년 생명표'
남성 기대수명 80.3년, 여성 86.3년
지난해 출생아가 평균 83년 이상을 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남녀 모두 기대수명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2년 이상 길었으며, 40세의 여생도 44년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지난해 성·연령별 사망자 수와 주민등록인구 등을 근거로 한 '2019년 생명표(lifetable)'를 1일 발표했다. 생명표란 현재와 같은 사망 추세가 계속된다는 가정하에 특정 나이의 사람이 몇 년을 더 살 수 있는지 보여주는 표를 말한다. △장래 인구추계 작성 △보험료율 책정 △연금 비율 산정 등에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이날 발표된 생명표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아이의 기대수명은 83.3년으로 2018년 대비 0.6년 늘었다. 여아의 기대수명은 86.3년으로 1년 사이 0.6년 길어졌으며, 남아도 80.3년으로 0.5년 늘어나 사상 처음 기대수명 80세를 넘어섰다. 남녀 기대수명 격차(6.0년)는 전년과 같은 수준이었지만 1985년(8.6년)에 비해선 2.6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OECD 회원국 평균과 비교하면 여자의 기대수명은 2.9년, 남자는 2.2년 더 높았다. OECD 회원국 가운데 여자 기대수명이 한국보다 더 긴 나라는 일본(87.3년)이 유일했다. 남자의 경우 스위스(81.9년), 일본(81.1년), 스페인(80.7년)이 한국보다 수명이 긴 편에 속했다.
특정 연령에서 남은 수명을 뜻하는 기대여명은 전 연령층에서 길어졌다. 지난해 기준 20세와 40세는 향후 63.7년, 44.2년을 더 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1년 사이 0.6년, 0.5년씩 길어졌다. 60세와 80세 기대여명도 전년 대비 늘어난 25.7년, 9.7년에 달했다.
지난해 출생아의 장래 사망원인은 암(21.1%), 심장질환(11.7%), 폐렴(10.2%) 순이었다. 남성은 암이 27%로 가장 높은 사망 확률을 차지하는 동시에 2018년 대비 증가 폭(0.7%포인트)도 가장 컸다. 여성은 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16.2%로 가장 높았지만 오름폭은 알츠하이머(0.6%포인트)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폐렴에 의한 사망확률은 남녀 모두 가파르게 오르는 추세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폐렴으로 사망할 확률은 남자가 11.0%, 여자가 9.9%"라며 "10년 전인 2009년에 비해 폐렴으로 사망할 확률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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