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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소시장에 '메기 효과' 불러 오는 SK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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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소시장에 '메기 효과' 불러 오는 SK그룹

입력
2020.12.01 13:3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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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사업 전담조직 '수소 사업 추진단'을 신설
에너지 관련 자회사 전문이력 20여명 배치


SK주식회사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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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된 수소 사업에 뛰어든다. 이를 통해 국내 수소 시장 생태계 강화와 더불어 글로벌 경영 화두인 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ESG) 경영도 가속화하겠다는 목표에서다.

SK는 수소 사업 전담조직인 '수소 사업 추진단'을 신설, 에너지 기업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 등 관계사 전문인력 20여명을 배치했다고 1일 밝혔다. 그룹의 핵심 역량을 결집시킨 추진단은 향후 수소 사업 추진 전략 실행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SK의 수소 사업 추진 전략은 3개 방향이다. △그룹 인프라 활용으로 수소 대량 생산체제를 구축해 국내 수소시장 진출 △수소 생산ㆍ유통ㆍ공급에 이르는 밸류체인 통합 운영을 통한 사업 안정성 확보 △수소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기술회사 투자 및 파트너십을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 등이다.

SK는 우선 그룹에서 보유한 인프라를 적극 활용, 경쟁력을 갖춘 수소 공급에 주력할 계획이다. 자회사인 SK E&S를 중심으로 2023년부터 연간 3만톤 규모의 액화 수소 생산설비를 건설, 수도권 지역에 액화수소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액화수소는 수소를 기체 형태로 운송ㆍ충전하는 것보다 효율적인 형태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부생 수소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부생 수소는 석유ㆍ화학 공장 등 시설에서 생산 공정 중 부가적으로 발생하는 수소를 말한다. 부생수소는 지금까지 재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SK E&S가 대량 확보한 천연가스를 활용, 2025년부터 친환경 '블루(Blue) 수소'를 25만톤 규모로 생산할 계획이다. 블루수소는 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친환경 수소다. 장기적으로는 태양광ㆍ풍력 등 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그린 수소' 생산 사업에 나설 방침이다. SK는 또 수소의 생산에서부터 유통과 공급까지 수소 밸류체인을 통합 운영해 사업의 안정성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글로벌 수소시장은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는데, 특히 국내 수소시장은 운송 및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다. SK는 2025년까지 SK에너지 주유소와 화물운송 트럭 휴게소 등을 그린에너지서비스 허브로 활용할 계획이다.

SK는 수소사업 핵심기술 확보를 통한 글로벌 수소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수소 관련 원천기술을 보유한 해외기업 투자는 물론 글로벌 파트너십 체결 등으로 글로벌 수소사업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 이를 기반으로 중국ㆍ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SK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수소사업 추진 결정은 SK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친환경으로 본격 전환하는 출발점의 의미"라며 "축적된 에너지 사업 역량을 친환경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해 결집해 ESG 경영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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