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타 레이싱, 4년 만에 드라이버·팀 포인트 부분 석권
정의철, 2016년에 이어 두 번째? 스톡카 챔피언 등극
엑스타 레이싱이 4년만의 쾌거를 그 어떤 극적인 영화보다 더욱 짜릿하고, 더욱 강렬하게 완성했다.
29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2020 CJ대한통운 슈퍼퍼레이스 챔피언십의 시즌 최종전 체커는 올 시즌 챔피언 후보로 주목 받았던 볼가스 모터스포츠의 김재현의 몫이었다.
김재현은 예선 1위에 이어 결승 레이스에서도 특유의 대담하고 강렬한 레이스를 바탕으로 경기 초반부터 다른 선수들과의 선명한 격차를 보이며 일방적인 레이스를 펼치며 마지막 순간까지 선두의 자리를 지켰다. 게다가 경기 후반 발생한 적기 및 세이프티카 상황에서도 ‘노련함’마저 제시하며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 결과를 통해 김재현은 엑스타 레이싱의 노동기와 함께 ‘유이한’ 시즌 2승을 달성하며 지난해에 이어 자신의 경쟁력, 그리고 팀의 가치를 증명해내며 2021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게 되었다.
이러한 가운데 우승을 차지한 볼가스 모터스포츠의 피트와 더불어 큼직한 환호성이 터져 나온 피트는 바로 금호타어의 워크스 레이싱팀인 엑스타 레이싱팀의 피트였다. 최종전에서 엑스타 레이싱의 정의철은 김재현에 이은 2위로 예선을 마무리했지만, 예선 중 가장 빠른 기록을 달성하며 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게다가 결승 레이스에서도 좋은 페이스를 바탕으로 김재현의 뒤를 이은 2위에 오르며 금호타이어 진영의 하반기 활약을 이어갔다. 덧붙여 이정우와 노동기는 경기 중 발생된 접촉 등으로 인해 각각 7위와 15위로 경기를 마무리했으나 정의철의 2위를 바탕으로 ‘2020 시즌 챔피언’의 영예를 확정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럴까? 포디엄 정상에 오른 김재현은 그 어떤 순간보다 트로피를 높이 들었으나 샴페인 세레머니에서는 3위에 오른 황진우(준피티드 레이싱)과 함께 정의철을 주인공으로 앞세웠다.
이러한 포디엄 위 샴페인 세레머니를 통해 지난 2016년 시즌 챔피언에 오른 이후 최근 몇 시즌 동안 아트라스BX 모터스포츠와 한국타이어 진영의 활약에 밀려 ‘우승 후보’로 머물렀던 정의철이 대역전극으로 이뤄낸 ‘챔피언의 귀환’ 그리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짜릿한 ‘막판 뒤집기’를 이뤄낸 엑스타 레이싱의 ‘챔피언 탈환’을 드라이버들의 방식대로 축하했다.
더블 라운드가 이뤄낸 기적
2020년 시즌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엑스타 레이싱의 우승, 그리고 ‘더블 챔피언’ 등극은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 시즌 초반 일부 불운이 있었지만 아트라스BX 모터스포츠, 그리고 한국타이어 진영의 존재감은 여전히 강인했고, 초반 세 경기의 우승자는 모두 한국타이어 진영에서 등장했기 때문이다.
반대의 엑스타 레이싱 및 금호타이어 진영은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으나 초반 우승 경쟁에 밀리며 마치 한 발자국 뒤에서 쫓는 모습이 이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반전의 기회는 존재했다. 실제 시즌 중 치러진 타이어 테스트, 그리고 코로나 19(COVID 19)로 인해 변경된 시즌 스케줄은 완전히 다른 상황을 이끌었다.
실제 개막전부터 3라운드까지 김종겸, 최명길 그리고 김재현 등이 우승을 하며 아트라스BX 모터스포츠와 한국타이어 진영이 강세가 이어지는 듯 했지만 시즌 중반의 타이어 테스트를 기점으로 금호타이어 진영의 경기력 향상은 물론이고 팀 내부적으로 운영의 부담이 커지는 ‘더블 라운드’가 연이어 펼쳐지며 시즌 챔피언 경쟁의 흐름이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제 4라운드에서 황진우가 포디엄 정상에 오르며 올 시즌 첫 ‘금호타이어 진영’의 우승을 이뤄냈고 엑스타 레이싱 및 다른 금호타이어 진영의 팀과 선수들 역시 상승 궤도에 오르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5라운드와 6라운드, 그리고 이번의 7라운드와 최종전처럼 두 번의 더블 라운드가 펼쳐지며 포인트 경쟁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
그리고 기회를 놓치지 않은 ‘엑스타 레이싱’이 세 번의 우승과 두 번의 원투피니시를 달성하며 ‘대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뿐 아니라 드라마의 방점’을 찍게 되었다.
특히 이러한 과정 속에서 팀 포인트 획득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이었다.
실제 엑스타 레이싱은 5라운드부터 최종전까지 정의철, 노동기 그리고 이정우의 고른 활약을 바탕으로 매 라운드 30점 이상의 포인트를 확보했을 뿐 아니라 7라운드에서는 50점의 포인트를 획득하며 ‘팀 포인트 부분’의 판세를 뒤집으며 ‘팀 포인트 부분의 우승’을 가시권에 둘 뿐 아니라 ‘더블 챔피언’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하게 되었다.
특히 노동기의 시즌 2승이라는 기록 달성 및 이정우와의 원투 피니시라는 쾌거를 이뤄낸 7라운드 종료 시점에는 올 시즌 내내 우위를 점했던 아트라스BX 모터스포츠와 상하 관계를 뒤집었을 뿐 아니라 최종전에서 정의철의 활약을 바탕으로 총 225점을 달성, 아트라스BX 모터스포츠와 21점의 차이로 팀 포인트 우승을 확정하게 되었다.
챔피언의 귀환을 알린 ‘정의철의 포효’
2020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의 최종전은 그 어떤 레이스보다 ‘경우의 수’가 다양했다.
7라운드에서 타이어어 했지만 폴 포지션에 오른 김재현과 서한GP의 장현진, 김종겸과 최명길(이상 아트라스BX 모터스포츠)는 물론이고 7라운드의 우승을 통해 시즌 2승에 선착한 노동기까지도 우승의 가능성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실제 경기 마지막 순간까지도 모든 관계자들은 ‘경우의 수’를 바탕으로 우승자의 행장을 추적하고 있을 정도였다.
챔피언, 그것도 자력 우승의 가능성이 있던 정의철 역시 물러섬이 없었다. 실제 정의철은 예선 경기에서 1위를 김재현에게 내줬으나 가장 빠른 기록을 달성하며 포인트를 챙기며 시즌 챔피언에 대한 가능성을 한껏 높인 상태에서 결승 레이스를 시작했다.
결승 레이스 시작과 함께 2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킨 정의철은 사고로 인한 적기, 그리고 세이프티카 발령 상황이 펼쳐지는 와중에도 단 한번의 2위의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 체커를 받는 순간 ‘경우의 수’를 따질 필요 없는 ‘자력 우승’의 방점을 찍으며 4년 만에 국내 최고의 자리에 복귀하게 되었다.
결승 종료 후 피트로 복귀하는 정의철의 인 캠이 방송 화면으로 송출되었다. 화면 속 정의철은 무전을 통해 팀원들에게 ‘우승 여부’를 수 차례 되물었고, 우승이 맞다는 답변을 듣는 모습, 그리고 그 답변에 달라진 표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게 레이스카에서 내린 정의철은 최근 몇 시즌 함께 고생했던 김진표 감독과 팀원들, 그리고 금호타이어 연구진들과 포옹하며 ‘더블 챔피언의 기쁨’을 만끽했다. 말 그대로 자신, 그리고 팀원들이 이뤄낸 결과를 보다 선명하게 느끼고 또 공유하는 챔피언의 모습이었다.
정의철은 경기 종료 후 진행된 챔피언 포디엄에 오르며 그 어떤 이보다 큰 소리로 포효하며 ‘챔피언의 귀환’을 슈퍼레이스 및 국내 모터스포츠 역사에 선명히 새겨냈다. 그리고 무대 위에는 축포와 쏟아지는 플래시 세례로 ‘2020 시즌 챔피언’에 대한 축하와 격려, 그리고 환호가 가득했다.
그렇게 2020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이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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