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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취임식날 대선 재출마 행사?... 트럼프, 몽니 행보 여전

입력
2020.11.30 17:20
수정
2020.11.3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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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비스트 “당일 대선 재출마 행사 ‘맞불’ 검토”
소송 승리 포기 정황… 펜실베이니아 대법, 또 기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추수감사절을 보낸 뒤 외손자들과 함께 백악관으로 돌아오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추수감사절을 보낸 뒤 외손자들과 함께 백악관으로 돌아오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몽니가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차기 대선 출마 행사 ‘맞불’ 카드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재를 뿌리는 아이디어까지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소송전 승리 기대를 사실상 접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 언론 데일리비스트는 29일(현지시간) 3명의 소식통을 인용, 대선 패배 결과에 불복한 트럼프 대통령이 4년 뒤 자기가 대선에 재출마할 경우 그때까지 공화당이 계속 자신을 지지하게 하려면 선언 시점을 언제로 잡아야 할지 탐색하기 위한 대화를 참모ㆍ측근들과 나눴다고 보도했다. 소송전에서 대선 결과를 뒤집기 힘들어지면 바이든 당선인 취임식 주간에 2024년 대선 재출마 관련 행사를 하는 방안을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했는데, 이 행사가 취임식 당일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데일리비스트는 전했다.

액면상 트럼프 대통령의 전의(戰意)는 아직 강하다. 이날 폭스뉴스와 한 11ㆍ3 대선 뒤 첫 TV 인터뷰에서 그는 “선거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내 생각은 6개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계속 싸우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내 에너지의 125%를 사용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속내는 다를 수 있다. 우편 투표 개표 저지, 주별 개표 결과 승인 연기 등을 위한 그간 경합주 소송에서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한 그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증거 제출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뜨리며 연방대법원이 큰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했지만, 그에게 유리하게 반전(反轉)될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에 로이터 통신은 “법적 전략에 대한 의구심을 표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실 2024년 대선 재출마 가능성 타진 자체가 소송전 승산이 낮다는 인식의 방증이라는 게 중론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출구 모색은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다. 이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애초 트럼프 대통령 대선 캠프는 대선 패배 직후 소송을 통한 승리 가능성을 5~10%로 예측했었다. 이어 펜실베이니아주 연방항소법원이 트럼프 대선 캠프가 제기한 소송을 기각하며 원고 적격성까지 부인한 11월 13일 당시 캠프 법률팀은 해당 판결을 다른 주에서 진행되는 소송에까지 영향을 미칠 잠재적 치명타로 인식했다고 한다.

실제 상황은 트럼프 측에 불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28일 펜실베이니아주 대법원이 선거 결과 인증을 막기 위해 트럼프 측 마이크 켈리 연방 하원의원 등이 냈던 소송을 “너무 늦었다”며 기각했고, 이날 위스콘신주 2개 카운티의 재검표에서도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가 재확인됐다. AP 통신은 트럼프 캠프가 별 증거 없이 광범위한 부정 선거를 주장했지만 다른 주의 법원에서 패했다며 애리조나와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등의 사례를 거론했다.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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