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證, 2021년 코스피 3080 전망
기업 최대실적에 달러 약세 배경
"2021년, 사상 첫 코스피 3,000시대 진입을 예상한다."
30일 대신증권은 내년 코스피가 최대 3,080까지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밝고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한국 주식시장의 매력이 크다는 게 그 이유다. 3,080이란 숫자는 지금까지 국내 증권사들이 내놓은 코스피 전망치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KOSPI, Be Ambitious!'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그는 "내년 글로벌 제조업 경기회복에 주목한다"며 "한국 기업이익 상향 조정에 따라 코스피 추가 상승 여력 확대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각 증권사들은 내년 전망을 2,700~2,850선 정도로 봤다. 흥국증권이 3,000을 제시해 지금까지 가장 긍정적인 숫자를 내놨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상장사 영업이익 규모는 내년 175조원에 이어 2022년 20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순이익 전망은 2021년 121조원, 2022년 140조원이다. 내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역사적 최고치에 근접한 데 따라 "코스피는 3,000시대로 진입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달러 약세(원화 가치 상승) 흐름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특히 글로벌 경기회복 국면에서 탄력적인 유로존의 경기회복이 유로 강세(달러 약세) 구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이는 위험자산 선호로 이어져 특히 신흥국 주식시장이 그 수혜를 입을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내년 상반기 코스피가 강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상승 탄력 측면에선 2~3분기 초반이 가장 강할 것"이라며 그 이유에 대해선 "GDP 성장률, 이익모멘텀이 2021년 중 가장 강한 분기인데다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로 인해 기존 주도주와 경기 민감주가 동반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종 별로는 인터넷, 2차전지(배터리), 반도체, 기계 등 '구조적 성장주'와 반도체, 자동차, 운송 등 '수출주'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매년 사상최대 이익이 예상되는 데다 글로벌 경기 및 교역회복 국면에서 대외의존도가 높은 국내 수출기업들의 실적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단기 경기 불확실성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 연구원은 "1918~19년 스페인 독감 확산기에도 다우 지수는 상승 추세를 지속했다"며 "당시 1차 세계대전 중 확대된 유동성의 영향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전염병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시간이 갈수록 축소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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