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국내 제조업 종사자 수가 지난달 전년 대비 7만9,000명 줄어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있어 고용한파는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는 30일 이런 내용을 담은 '10월 사업체 노동력조사 주요 특징'을 내놨다. 이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 제조업 종사자는 모두 366만2,000명이었다. 전년 동월 대비 7만9,000명(2.1%) 줄어든 것이다. 이는 해당 부문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9년 6월 이후로 가장 크게 감소한 것이다.
제조업 종사자 수는 지난 2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감소세로 돌아서더니 이후 9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특히 지난 6월(7만7,000명 감소) 이후 5개월간 7만명대 감소 폭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의 수출이 둔화하면서 국내 생산이 줄어든 결과다.
제조업 중에서도 금속가공제품 업계의 감소 폭이 1만8,000명으로 가장 컸다. 이어 △의복 및 모피제품(1만5,000명 감소) △자동차 및 트레일러(8,000명 감소) △고무 및 플라스틱(8,000명 감소) 업계가 뒤를 이었다.
제조업 종사자 증감 추이
권기섭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2020년 10월 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제조업을 포함한 전체 산업의 사업체 종사자는 1,870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만명(0.2%) 감소했다. 전체 사업체 종사자 수는 지난 3월(22만5,000명 감소) 마이너스로 전환된 뒤 8개월 연속 감소세다. 다만 4월(36만5,000명 감소) 저점을 찍은 이후 지난달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 3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정부는 결국 코로나19 확산 여부가 고용 회복의 척도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당장 지난 24일 수도권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뒤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내년이다. 권기섭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가장 위험한 여행업도 고용유지지원금, 무급휴직지원금 등을 활용해 일단 내년 상반기까지는 버텨보겠다는 쪽이 많다"며 "그러나 코로나19가 장기화된다면 내년 상반기 이후 상황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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