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강경파를 대변하는 보수언론 카이한 신문이 이란 국방부 핵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59) 암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이스라엘 항구도시 하이파를 공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이파는 이스라엘에서 3번째로 큰 도시로 발전소가 있다.
카이한 신문은 29일(현지시간) 여론 면을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촉구하며 "주요 시설 파괴 및 중대한 인명 피해를 초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군사 대결에 나설 준비가 돼 있지 않기 때문에 확실하게 이스라엘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이한 신문은 발행 부수가 많지는 않지만, 이란 정부의 메시지를 전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편집장은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임명한 인물이다.
반면 이스라엘 정부는 파크리자데 사망이 전 세계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며 이란에 맞섰다. 엘리 코헨 이스라엘 정보부 장관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파크리자데를 제거한 것은 중동과 전 세계에 도움이 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암살의 배후에 대해선 "모른다"고 일축했다.
파크리자데는 지난 27일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 소도시 아브사르드에서 테러 공격을 받고 숨졌다. 이란은 즉시 이스라엘과 미국을 배후로 지목했다. 영국 가디언도 "이번 암살에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관여돼 있다면 임기를 단 몇 주 남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묵인했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와 CNN 방송 등은 이번 암살의 목적이 이란 핵합의 복귀를 약속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외교 정책을 흔들려는 목적이라고 분석하며 "중동 지역에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면 이란 핵문제를 풀기가 더 까다로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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