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광주공장, 확진자 발생으로 8시간 조업 중단
올 1~10월 자동차 생산량 288만대…전년 比 11.7% 감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국내 자동차 업계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첫 확진자가 발생한 기아자동차에선 주간조 조업 중단에 들어갔고 다른 업체들도 확진자 발생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업계에선 자칫 추가 확진자 발생시엔 연간 350만대 생산도 어려울 것이란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30일 기아차에 따르면 광주공장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 40분까지 1공장(셀토스·쏘울), 2공장(스포티지·쏘울), 하남공장(대형 버스·군수용 트럭) 전체 생산라인의 휴업을 결정했다. 다만 광주3공장(봉고트럭 생산)은 정상가동하고, 일반직 직원들도 정상 출근했다.
이번 휴업조치는 광주공장 근무직원 4명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광주공장에 근무하는 생산직 직원 A씨가 지난 29일 확진 판정을 받아 광주 686번 확진자로 분류됐다. A씨는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첫 번째 확진자다. 방역당국은 A씨의 접촉자와 공장 직원 등 70여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 결과 생산직 직원 2명과 일반직 1명 등 3명의 추가 확진자를 발견했다.
기아차는 이날 주간조 조업 중단으로 1,000여대의 생산 차질을 빚게 됐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1·2·3공장과 하남공장에서 하루 평균 2,000여대를 생산한다. 앞서 기아차는 경기 광명시에 소재한 소하리공장에서도 지난 6월 2명, 9월 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적이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방역 당국이 공장, 식당, 통근버스 등에서 확진자들과 접촉한 직원을 파악해 검사하고 정밀 방역을 실시했고, 공장 가동 중단을 더 이어갈지도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기아차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공장 임시 휴업에 들어가면서 다른 업체들도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외부인 출입이 잦은 탓에 공장 내부에서 방역을 철저히 하더라도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완성차 업계는 재택·유연근무제 확대, 전 직원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방역수칙 준수 실행 등 개인적 방역 지침을 강화했다. 또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대응 방침이 2단계로 격상된 이후 국내·외 출장, 집합교육, 단체 회의를 다시 전면 금지했다. 또 구내식당이나 휴게실 등 사내 다중이용시설에는 가림막을 설치했다. 아울러 전시장과 전시 차량을 수시로 소독하고 사후관리(AS) 서비스점은 비대면 픽업·딜리버리 서비스와 입·출고 차량 살균 소독을 시행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엔 이미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피해가 적지 않다. 올해 초 중국산 '와이어링하네스(전선꾸러미)' 수급 문제로 3주 가량 공장이 중단됐고 이후에 확진자 발생으로 생산 차질을 겪어야만 했다. 그 여파로 올 들어 10월까지 국내 자동차 누적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한 288만5,481대에 불과했다. 현재 추세라면 연말까지 350만대 생산도 힘든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공장은 확진자 한 명만 발생하더라도 라인을 멈춰야 하기 때문에 연말 특수를 기대하던 완성차 업계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며 "추가 확진자 발생으로 공장을 또 멈출 경우 350만대 미달은 물론, 올해도 멕시코, 인도 등에 뒤쳐져 글로벌 7위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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