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진통이 따르고 어려움을 겪더라도 개혁과 혁신으로 낡은 것과 과감히 결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위기를 대하는 공직자들'을 수신자로 했지만, 사실상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반기를 들고 있는 검찰을 '직격'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ㆍ보좌관회의에서 "위기를 대하는 공직자들의 마음가짐부터 더욱 가다듬어야 할 때"라며 이렇게 말했다. "기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모든 공직자는 오직 국민에게 봉사하며 더 나은 나라를 만들어 나가는 소임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소속 부처나 집단의 이익이 아니라 공동체의 이익을 받드는 선공후사의 자세로 위기를 넘어 격변의 시대를 개척해 나가야 합니다. 과거의 관행이나 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급변하는 세계적 조류에서 낙오될 수 밖에 없습니다. 진통이 따르고 어려움을 겪더라도 개혁과 혁신으로 낡은 것과 과감히 결별하고 변화하려는 의지를 가질 때 새로운 미래가 열릴 것입니다."
이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직무배제하고 징계처분한 추미애 장관에게 반발하고 있는 검찰을 향한 '작심 발언'으로 풀이된다. 검찰 내부에서는 대검 감찰부가 대검 지휘부 보고를 누락하고 수사를 강행한 점 등을 문제 삼아, 추 장관의 조치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총장의 갈등을 문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것은 아니나 "개혁" "혁신" 등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추 장관의 편에 선 것으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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