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대섭 교수, CBS 라디오 김현정 뉴스쇼 출연??
"효능 검증 데이터 부족해 안전성 말하기 어려워"
세계보건기구(WHO)가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임상 데이터 부족을 언급한 가운데 국내 바이러스 전문가도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모두 공개된 자료가 부족해 접종 안전성을 말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바이러스 전문가인 송대섭 고려대 약학대 교수는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근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한 미국 제약사 모더나·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내년 겨울 직전에나 접종 가능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모더나와 화이자는 각각 면역 효과가 각각 95%라는 3상 임상시험 최종 결과를 발표했고, 아스트라제네카는 3상 임상시험 초기 데이터 분석 결과 평균 면역 70%, 투약 방법에 따라 최대 90%까지 올라간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송 교수는 "효능과 면역 지속성의 불확실성이 크고, 고령자 그룹에 대한 안전성 부분이 정확하게 공개되거나 밝혀지지 않았다"며 "백신을 당장 맞아도 되겠느냐고 물어봤을 때 대답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첫 접종 백신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케미칼자회사인 백신 전문 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CMO)을 맡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유전정보인 'mRNA'를 이용한 방식으로 개발된 모더나·화이자와 달리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를 인체에 무해한 다른 바이러스(전달체)에 삽입해 제조하는 '전달체(벡터)' 방식으로 개발됐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 모더나 백신은 영하 20도에서 저장해야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영상 2~8도에서 보관할 수 있어 유통·가격 면에서 장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 교수는 "mRNA 백신은 바이러스의 유전 정보만 알면 비교적 쉽게 백신을 합성할 수 있어 백신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지만 mRNA 구조가 약해 안정적인 면역 유지가 쉽지 않은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내달부터 mRNA 백신인 모더나·화이자 백신 접종 계획을 밝힌 데 대해서는 통제 불능 상태가 된 미국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언급한 뒤 "공급량이나 생산 능력까지 많은 부분을 고려해야 하지만 임상시험에서 높은 예방효과를 확인한 것 때문에 선호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 관심 갖는 아스트라네제카 백신 "모호한 점 많아"
그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관련해서는 "'실수가 만든 기적'이라는 기사를 보고 의아했다"고 말했다. 최근 아스트라제네카는 "임상시험 도중 백신 용량 차이로 효과가 달리 나타났다"며 "실수로 이뤄진 저용량 투약 방식에서 더 큰 면역효과가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송 교수는 "백신 투약 과정에서 용량 차이를 둬 접종을 하는 것은 기본적인 프로토콜(규약) 중 하나로, 왜 실수라고 공개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실수가 아니라고 해서 신뢰도에 문제가 없다고 하기에는 또 다른 문제가 있다"면서 "세세한 사항을 명확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어 여러 가지 억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60%의 예방효과가 나온 고용량 투약 그룹에는 고령자가 섞여 있던 것과 달리 저용량 투약 그룹은 모두 55세 이하로 고령층이 없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가능 시기를 묻는 질문에 "올겨울 내 맞는 건 어려울 것"이라고 단언했다. 송 교수는 "온도가 따뜻해져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고 바이러스도 외부 환경에 약해져 안전성 확보를 하는 게 최적의 조건"이라며 "내년 겨울이 오기 전에 대대적인 접종이 들어가면 가장 이상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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