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터스포츠 역사에 있어 ‘명문가’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팀이 있다면 단연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 팀은 그 어떤 팀 보다 ‘우승’과 가장 가까운 팀이었고 국내 모터스포츠를 대표하는 ‘스타 드라이버’들을 배출하고, 또 그들과 함께 했던 팀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 팀은 최근 몇 년 동안 국내 대회가 아닌, 해외 대회에 집중하며 국내 모터스포츠 팬들에게서 조금 멀어지는 듯 했다. 쏠라이트 레이싱 팀이 국내 대회에 다시 한 번 출사표를 던지게 되었다.
2020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7라운드와 8라운드가 연이어 펼쳐지는 레이스위크에서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의 이재우 감독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Q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팀의 2020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복귀의 배경이 궁금하다.
이재우 감독(이하 이): 레이싱 팀이 존재하는 이유는 ‘레이스에 참여하며 그 속에서 팀과 후원사를 알리는 것’에 있다. 국내 복귀의 배경은 바로 그 것이라 할 수 있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것처럼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 팀은 최근 몇 시즌 동안 해외 모터스포츠 대회에 참여하며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고, 올 시즌 TCR 아시아 시리즈 등과 같은 대회를 소화하며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었다.
실제 올 시즌 초반에는 TCR 아시아 시리즈 출전을 위하 사전 작업에 집중하는 상황이었고, 말레이시아 등의 대회에서 팀의 컨디션, 드라이버들과의 호흡 등을 맞추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다만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수 많은 이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코로나 19(COVID 19)의 위기 속에서 ‘격리 및 레이스카 등의 운송’ 등의 여러 난관에 대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아 제대로 레이스 시즌을 치를 수 없다고 판단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팀 내에서 여러 방향성을 검토하다 국내 대회 출전을 결정하게 되었고, TCR 아시아 시리즈를 준비하던 김진수 선수를 앞세워 국내 최고 대회인 슈퍼 6000 클래스에 출전하게 되었다.
Q 2020년,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 팀에서 전업 감독으로 활약했다. 드라이버의 커리어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다.
이: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드라이버’의 자리에서 은퇴했거나 혹은 더이상 드라이버의 커리어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다만 지금 내게 주어진 과제가 무엇인지 인식하고 그 과제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스스로의 드라이버 커리어에 있어서 '본격적인 커리어의 시작과 도약의 시간'이었던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팀으로 돌아왔다는 점도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본격적인 워크스 팀이라는 시발점을 제시했던 쉐보레 레이싱팀에서 감독 겸 드라이버로 수 많은 승리, 우승을 했고 그리고 잊지 못할 특별한 기억을 갖고 있지만 또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팀에서 얻었던 것도 정말 많았기 때문이다.
다만 그 위치가 달라졌을 뿐이다. 2020년,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은 이재우라는 사람에게 ‘TCR 아시아 시리즈’ 등의 레이스 활동에 대한 감독으로 활동할 것으로 제안했다. 그리고 그러한 제한에 동의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 제안과 내용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어떤 제안, 어떤 활동에 대한 제안이 주어질지 모르겠으나 지금 당장에는 팀 감독의 역할에 집중, 김진수 선수의 성장과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의 슈퍼 6000 클래스 내의 역량을 끌어올리고자 한다.
Q 마지막 두 라운드를 앞두고 대회에 참여하게 되었든데 현재 김진수 선수와 레이스카의 상태 등에 대한 내부적인 평가가 궁금하다.
이: 김진수 선수는 최근 TCR 아시아 시리즈에 집중적으로 투입, 훈련을 받은 만큼 전륜구동 레이스카에 완전히 적응되어 있는 상태다.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예민한, 그리고 또 원초적은 후륜구동 방식의 레이스카인 스톡카에는 아직 완전히 적응이 마무리 된 상태는 아니다.
또 레이스를 운영할 때에도 스톡카에 부여된 무게, 타이어 및 각종 파츠에 대한 ‘보존’을 의식하는 모습이 있어 자신의 기량이나 차량이 가진 성능을 100%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김진수 선수에게 더욱 강인하고 적극적으로 주행하기를 요청하고 있다.
또 레이스카의 경우에는 대회 출전을 결정하고 한 달 반 정도의 준비 후 데뷔한 것이기에 아직 만족스럽거나, 뛰어난 수준의 컨디션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또 팀원 중에서 ‘최신의 스톡카’에 대한 경험이 있는 팀원도 전무하기 때문에 그저 ‘평소의’ 쏠라이트 인디고 만의 스타일로 차량을 살펴보고 다듬은 상태라 할 수 있다.
한편 올 시즌 두 경기는 어떤 결과를 내는 것이 아닌 내년 시즌과 그 이후를 위한 ‘의미’가 있기 때문에 김진수 선수, 그리고 스톡카의 컨디선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Q 최근 엑스라 레이싱과 후원 계약이 있었고, 곧바로 레이스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러한 행보의 배경이 궁금하다.
이: 레이스를 할 수 없는 시기에서 ‘엑스타 레이싱 팀에 후원이나 하자’라는 가벼운 생각에서 후원을 한 것은 결코 아니다.
팀과 회사 내부에서는 ‘후원’ 관계 외에도 다채로운 방향성에 대한 검토를 하고 있다. 실제 아직은 대외적으로 밝힐 수 없는 요소들이 많지만 앞으로 더욱 다채롭고 깊은 관계의 협력 및 활동을 다양하게 구상하고 있다고 생각해주면 좋을 것 같다.
Q 혹시 2020 시즌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성이나 전략이 마련되었을까?
이: 앞선 질문과 같은 대답을 해야 할 것 같다.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은 결코 가벼운 생각으로 국내 대회에 복귀한 것이 아니다. 되려 벌써 내년 시즌에 대한 다양한 구상을 하고 여러 방법 및 방향성을 테이블에 올려 놓고 검토하고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아직 정확하게 결정된 내용은 없지만 많은 부분에서의 고민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시즌을 치르는 과정을 소화할 수 있는 팀의 규모 혹은 전략 및 성적 등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둔 레이스카 및 드라이버 라인업 등 다양한 부분을 검토하며 올 겨울을 보내게 될 것 같다.
Q 이번 대회, 그리고 앞으로에 대해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 감독의 각오가 궁금하다.
이: 2017년 시즌 이후 여러 모습으로 국내의 여러 경기장은 꾸준히 찾았지만 참가 팀으로는 무척 오랜만에 경기장을 찾은 것 같다.
전 세계가 코로나 19의 위기로 인해 어려운 상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이라는 명문 팀과 함께 하고, 또 국내에서도 지속적으로 레이스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감사함을 느끼며 더욱 노력하겠다는 의지가 생기는 것 같다.
덧붙여 그 동안 국내 모터스포츠 팬들에게는 다소 멀어졌던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이 다시 한 번 많은 팬들에게 즐거운 기억, 그리고 레이스의 가치를 누리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사진: 김학수 기자, 한국모터스포츠기자협회(정영대 작가),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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