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타로 유동성 위기를 맞고 있는 대한항공이 자본 확충을 위해 왕산레저개발을 매각 절차를 본격적으로 밟기 시작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왕산레저개발 매각을 위해 칸서스운용 및 미래에셋대우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레저시설 '왕산마리나'를 운영하고 있는 왕산레저개발은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매각 대금은 1,300억원이며, 내년 1분기 계약이 완료될 전망이다.
이번 MOU는 대한항공이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와 왕산마리나를 매각하기로 한 올해 2월 이사회 결정의 이행 과정이다. 비수익 유휴자산과 비주력 사업 매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대한항공은 앞서 기내식 사업과 기내면세품 판매 사업을 9,906억원에 매각하고, 유상증자를 통해 1조1,270억원 규모 자금을 확보했다. 제주 연동 사택 매각을 통해 419억원 추가 확보도 계획 중이다.
다만 송현동 부지 매각과 관련해서는 서울시와 의견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원래 이달 26일 송현동 부지 인근에서 권익위원회 주재로 대한항공과 서울시가 매각 조정합의에 서명할 예정이었지만, 서울시가 갑자기 문구를 바꾸자고 제안하면서 합의식이 무한 연기됐다. 내년까지 이행해야 할 자구안 핵심 내용이 송현동 부지 매각인 만큼 대한항공은 국토교통부에 진정서를 제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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