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파오차이' 표준 범위에 김치 '불포함' 명시"
중국이 김치 국제표준을 선점했다는 중국 언론의 주장에 대해 정부는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중국이 제안해 '국제표준화기구(ISO) 24220 파오차이 규격 및 시험방법' 국제표준이 제정된 것은 사실이나 이는 김치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파오차이는 중국의 절임 채소로 통상 김치로 번역되긴 하지만 이를 우리나라 김치와 구분하지 않고 혼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에 중국의 주도로 국제표준이 제정된 ISO 24220은 파오차이의 요구사항·운송·저장 등에 대한 것"이라며 "표준의 적용범위에 김치(Kimchi)는 포함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 김치에 관한 식품규격은 19년 전인 지난 2001년 국제연합(UN) 국제식량농업기구(FAO) 산하 국제 식품규격위원회(CODEX)에서 회원국들이 국제 표준으로 이미 인정했다.
정부는 "김치의 계승·발전과 관련 산업의 진흥을 뒷받침하기 위해 안정적인 원료조달, 품질과 경쟁력 제고, 수출확대 등 종합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면서 "향후 김치 분야 국가표준과 ISO 국제표준화에도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다수 중국 매체들은 이날 "파오차이가 24일 ISO 인증 투표를 만장일치로 통과해 중국의 6번째 국제식품 표준이 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 국제표준 제정에서 한국 전문가가 빠졌다는 소식과 함께 한국은 김치 수입량이 수출량의 10배가 넘고, 수입 김치의 99%가 중국산이라는 수치를 곁들여 한국을 겨냥해 "김치 종주국의 치욕"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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