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29일 코로나19 지역 감염 급증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추가 강화 방침을 발표했다. 12월 1일부터 수도권은 2단계를 유지하되 사우나 한증막 등 목욕시설과 실내체육시설 운영이 금지된다. 현재 1단계인 비수도권은 전체적으로 1.5단계로 거리두기를 격상하고, 확산세가 두드러질 경우 지방자치단체 판단으로 2단계 강화도 가능하도록 했다.
코로나 3차 유행 이후 일주일 하루 평균 국내 확진자 숫자는 400명을 넘어 이미 2.5단계 상황에 이르렀다. 확진자 1명이 직접 감염시킬 수 있는 숫자를 뜻하는 감염재생산지수는 2.0를 넘어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한 달 전만 해도 10% 안팎이던 감염경로 불명자 비율이 16.5%까지 치솟은 점이다. 일주일 사이 거듭된 거리두기 격상이 미칠 경제적 파장이나 지역별 확산 차이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선제적인 단기 방역이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재차 거리두기 강화가 불가피하다.
당장 사흘 앞으로 닥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고3 수험생 확진자가 늘고 있는 점도 걱정스럽다. 청주, 여수, 세종 등 전국 각지의 학교와 서울 대치동, 목동 학원가에서 수험생 확진자가 잇따라 학교와 학원 집단 검사가 이어지고 있다. 교육 당국은 준비 중인 확진·자가격리 수험생 응시 대책을 비롯해 수능 감독관 방역복 착용 등 시험일 방역 조치에 만전을 기하는 것은 물론 시험 이후 해방감에 느슨해지기 쉬운 수험생들이 방역 수칙을 준수하도록 이끄는 데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잇따른 방역 강화 조치로 코로나 확산은 이번 주가 큰 고비가 될 전망이다. 당국의 주도면밀한 대응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등 기본 방역과 송년 시즌을 맞아 불요불급한 모임을 피하는 등 시민의 자발적인 수칙 준수다. 치료제와 백신 보급을 앞두고 1, 2차 유행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한 감염 확산 위기를 시민들의 고통을 감내하는 적극적인 거리두기 실천으로 극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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