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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 에어로빅 학원→입시학원·요양병원으로 일파만파

입력
2020.11.29 12:53
수정
2020.11.2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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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체육시설 4곳서 집단 감염 잇따라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강서구 소재 에어로빅 학원 인근 모습. 뉴시스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강서구 소재 에어로빅 학원 인근 모습. 뉴시스

서울 강서구 에어로빅 학원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요양병원과 입시학원으로까지 전파됐다. 탁구장에서도 유사 사례가 확인되는 등 체육시설을 통한 연쇄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체육시설을 통한 집단 감염이 일상 곳곳으로 파고들자 방역당국은 에어로빅을 비롯해 줌바ㆍ태보ㆍ킥복싱 등 여럿이 모여 격렬한 운동을 하는 'GX(Group Exercise)류' 시설에 사실상 영업금지에 해당하는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29일 서울시와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강서구 에어로빅학원 관련 집단 감염은 요양병원으로 전파, 전날 병원에서 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학원 수강생을 통해 집단 감염이 발생한 뒤 가족과 동료 등을 통해 추가 전파되면서 의료시설까지 'n차 감염'이 이뤄진 것이다. 에어로빅 학원은 지하에 위치해 환기가 어려운 데다 이용자들이 격렬한 운동 탓에 거리두기가 어려워 방역에 취약한 환경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3일 수강생 1명이 첫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에어로빅학원 관련 총 확진자는 일주일이 안 돼 176명(29일 낮12시 기준)을 기록했다. 이후 에어로빅학원에서 시작된 집단 감염의 불씨는 양천구 소재 대입 학원가로 튀었다.

이 대입학원에 다닌 학원생이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 학생은 역학조사에서 강서구 소재 에어로빅 학원 확진자의 자녀로 확인됐다. 구 관계자는 이날 "학원 수강생 등 50여 명을 검사했고,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일주일도 채 남겨주지 않은 상황에서 확진자가 나와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걱정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서울에선 체육시설 4곳에서도 집단 감염 불길이 이어지고 있다. 동대문구 소재 탁구장 관련해선 전날 7명(누적 12명)이, 중랑구 소재 실내체육시설에선 2명(22명)이 각각 추가 확진됐다. 노원구 소재 체육시설에서도 지난 24일 처음으로 확진자가 나온 뒤 이날 기준 총 1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2월 1일부터 7일까지 감염병에 취약한 수도권 GX류 시설에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날 0시 기준 서울 신규 확진자는 15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6일 일일 신규 확진자 178명보다 20명 줄었지만, 주말에 검사수가 감소하는 것을 고려하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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