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조사... 사회공헌의 대상·내용·방법 등도 다양화
지난해 주요 기업들의 평균 이익이 감소했지만 사회공헌 지출액은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설문에 응답하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220개사를 조사한 결과, 해당기업의 지난해 사회공헌활동 총지출은 2조9,928억원으로 전년 대비 14.8% 증가했다. 또 이들 기업의 지난해 평균 이익은 전년보다 48.1% 줄었지만 기업 1개사 당 평균 지출액은 136억원으로 7.5% 증가했다. 이중 34개사(15.5%)는 세전이익이 적자였지만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했다. 기업의 매출에서 사회공헌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0.2%로 2011년(0.26%) 이후 가장 높았다.
전경련은 기업 사회공헌 활동의 주체(Who)·시기(When)·대상(to Whom)·내용(What)·방법(How)·목적(Why) 등이 과거 프로그램과 다른 경향을 보인다며 이 특징을 '뉴(New) 5W1H'라 이름 붙였다.
임직원이 직접 기획하는 프로그램이 늘었고, 임직원 참여도를 높이도록 근무시간을 활용하거나 집에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기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단순 현물 기부를 넘어 노하우 전수 등 무형적 가치를 나누고 기업이 보유한 인프라를 활용하는 사례도 증가했다. 특히 사회문제에 대한 기업 관심이 커지면서 환경과 지역사회 발전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 전년 대비 각각 3.0%, 3.6% 포인트 늘었다.
전경련은 LG전자가 2011년부터 직원식당에서 운영한 '기부식단'을 대표적 예로 꼽았다. 기부식단은 직원 식단의 반찬을 줄여 절감된 금액만큼 기부금을 조성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정보 접근성이 낮고 디지털 교육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자사 스마트 기기를 지원하고 교육 경험을 제공하는 '스마트스쿨'을 운영 중이다. 2012~19년 전세계 스마트스쿨 수혜자는 382만명에 이른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기업들은 사회공헌 비용 지출에 있어 단기적 경영 성과에 영향을 받기보단 각 사의 철학과 비전, 사회적 이슈에 더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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