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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 왔다던 진주 이·통장 제주서 마사지업소까지 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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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 왔다던 진주 이·통장 제주서 마사지업소까지 들러

입력
2020.11.27 15:48
수정
2020.11.2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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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사 확진으로 n차 감염 우려 커져
접촉자 10명 등 80여명 진단검사 실시
‘제주여행 통제’? 국민청원 등 코로나 공포 확산

지난 25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서 단체 관광객들이 전세버스 승차장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지난 25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서 단체 관광객들이 전세버스 승차장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경남 진주 이·통장 집단 감염 사태가 제주로 번지면서 지역사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에 휩싸였다. 이들 일행과 관련해 제주에서 확진자 4명이 잇따라 발생하는 등 ‘n차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진주시를 비판하거나, 타 지역 주민들의 제주 여행을 막아달아는 극단적인 국민청원까지 등장하고 있다.

27일 제주도에 따르면 진주 이·통장 일행과 접촉한 A씨가 지난 25일 확진된 데 이어 이튿날 A씨 가족인 B·C씨 등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도는 B씨와 C씨는 A씨로부터 전파돼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진주 이·통장과 접촉한 D씨도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는 등 진주 이·통장 제주 연수 관련 도내에서 총 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D씨는 주로 관광객들을 상대로 하는 제주시내 마사지업체에서 근무하고 있어 ‘n차 감염’ 우려가 큰 상황이다. 도는 D씨와 같이 근무하고 있는 관리사와 이들의 가족 10명을 접촉자로 분류해 관리 중이다. 또한 관리사들은 대부분 업소로부터 호출을 받아 근무하는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선제적 조치로 D씨와 연관된 프리랜서 관리사 70여명도 파악해 검사를 진행 중이다. 도는 이들 프리랜서 관리사가 근무한 업체를 다녀간 관광객 등 고객 명단을 여행사로부터 확보했으며, 이들에게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관련 내용을 통보했다. 고객들 대부분은 제주를 다녀간 관광객들로 파악됐다.

이처럼 진주 이·통장 제주 연수와 관련해 ‘n차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도 보건당국은 진주 이·통장 일행의 이동 동선과 접촉자 등의 정보를 대부분 비공개하거나 일부 공개한 동선도 늦장 발표하면서 도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도는 이동 동선 및 접촉자 등의 정보는 중앙방역 대책본부 정보 공개 지침에 따라 가능한 범위에서 최소한만 공개한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확진자의 동선에 대해 폐쇄회로(CC)TV 등으로 확인해 접촉자들을 파악하고 방역을 완료했기 때문에 동선 비공개에 불안해 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24일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도착장이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뉴스1

24일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도착장이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뉴스1



하지만 지난달 확진자가 1명도 없다가 이달들어서만 18명이나 발생하는 등 제주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는 등 확산세가 커지면서 상세한 동선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이달 들어 발생한 제주 확진자 대부분이 관광객 등 타 지역 거주자거나, 이들로 인해 감염된 사례다. 관광객 특성상 유명 관광지나 음식점 등 도 전역을 이동하기 때문에 폐쇄회로(CC)TV 등으로 동선을 확인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도민들은 언제, 어디서 감염된 지 정확한 정보를 알수가 없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아예 제주 여행을 통제해달라는 극단적인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제주도민으로 보이는 청원자는 ‘최근 제주도에서도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합니다’라는 게시글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고, 단순 여행 목적의 방문을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진주 이·통장 제주 연수와 관련해 또 다른 청원자는 ‘이 시국에 제주도로 이 통장 연수를 보내 코로나 집단감염을 일으킨 진주시를 고발한다’며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등 지역사회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공포로 요동치고 있다.

도내 맘카페의 한 회원은 “매일매일 늘어나는 확진자 숫자만 보고 있다. 어디서 어떻게 걸렸고, 어디를 다녔는지 모르니 막연한 불안감에 사람들을 피하게 된다”고 하소연했다.

도민인 양모(48)씨도 “전국적으로 확진자들이 폭증하는 상황에서 제주에 관광객들이 하루에도 몇만명씩 찾고 있는데 완벽한 방역이 가능하겠냐”며 “도민들 스스로가 긴장감을 갖고 방역에 나설 수 있도록 상세한 정보를 공개하는 등 대응 방식을 바꿔야 한다. 정부와 도 방역당국이 오히려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태봉 도 재난안전대책본부 통제관은 “중앙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 유관 공공기관 등에 단체 연수 방문을 자제해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며 “현재 3차 대유행이 그치기 전까지는 공공부문부터 단체 연수나 관광 등을 최대한 자제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지침에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말했다.

제주=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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