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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감염 잇따르는 서울... 헬스장·사우나 '노마스크' 이용객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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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감염 잇따르는 서울... 헬스장·사우나 '노마스크' 이용객 북적

입력
2020.11.29 12:10
수정
2020.11.29 12:3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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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스크 수다' 등 방역 경각심 느슨한 모습
?"200명대 확진자 줄어들지 않을 가능성"

27일 서울 용산구의 한 대형 쇼핑몰 식당가에서 다수 이용객들이 음식이 나오기 전부터 마스크를 벗고 대화하고 있다. 우태경 기자

27일 서울 용산구의 한 대형 쇼핑몰 식당가에서 다수 이용객들이 음식이 나오기 전부터 마스크를 벗고 대화하고 있다. 우태경 기자

"운동하느라 땀을 많이 흘렸는데 샤워를 안 할 수 없잖아요."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의 한 찜질방사우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운영이 중단된 찜질방과 달리, 사우나 시설에는 여러 손님이 몰려 샤워를 하고 있었다. 온탕에 들어간 3명은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였다. 코로나19로 하루 방문객 규모가 급감하긴 했지만, 원래부터 단골인 노인들이나 인근 헬스장 샤워실 폐쇄로 갈 곳 없는 젊은이들은 여전히 이곳을 이용하고 있다. 30대 초반인 한 이용객은 "요즘엔 사람이 없어서 오히려 안전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일상생활과 밀접한 시설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사태로 서울의 코로나19 확진자 규모가 하루 200명을 넘나들고 있음에도, 취약 시설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방역 경각심'이 여전히 느슨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헬스장, 교회, 사우나, 에어로빅 센터 등 사람이 모이는 매우 다양한 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어, 현재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빠른 서울의 확진자 규모가 쉽사리 줄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사워실 문 안 닫은 헬스장도

한국일보 기자들이 27일과 28일에 걸쳐 서울 시내 다중이용시설의 상태를 살펴본 결과, 여전히 많은 시민들이 별다른 경각심을 가지지 않고 이용하는 모습이 자주 발견됐다. 27일 오후 은평구의 한 헬스장에서는 30여명의 이용객이 운동을 하며 종종 방역 수칙을 어기는 모습이 목격됐다. 물을 마시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정수기 앞에 줄을 서 대화하거나, 탈의실에서 수건을 돌려쓰며 크게 떠드는 이들도 있었다. 헬스장은 샤워실을 폐쇄해야 하지만, 성북구의 한 헬스장은 화장실과 연결돼 있다는 이유로 여전히 샤워실을 운영하고 있었다.

서울 강서구 에어로빅학원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27일 오전 강서구청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서구 에어로빅학원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27일 오전 강서구청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방역지침이 강화된 식당도 마찬가지다. 27일 오전 11시30분 용산구의 한 대형 쇼핑몰 푸드코트에는 점심 식사를 위해 찾은 인근 직장인 수백명이 몰렸다. 재택근무 확산으로 평소보다 방문객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음식이 나오기도 전에 네다섯명의 일행이 마스크를 벗고 큰 소리로 대화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몇몇은 실내 식음료 섭취가 금지된 카페를 가지 못하자, 푸드코트 테이블에서 마스크를 내리고 커피를 마셨다. 한 식당 직원은 "습관적으로 마스크를 벗고 나서, 써야 한다는 지침을 인지 못하는 손님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붐비는 정류장서 '턱스크 수다' 모습도

오가는 사람으로 붐비는 광화문 직장가에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모습이 거듭 포착됐다. 한 대형 건물 앞에는 흡연자들이 2, 3명씩 무리지어 담배를 피웠고, 버스가 정차하는 중앙정류장 벤치에선 '턱스크'를 한 채 인근 카페에서 사 온 커피를 들고 수다를 떠는 시민들도 보였다.

29일까지 서울에서는 강서구 댄스·에어로빅 학원(확진자 155명), 마포구 교회(135명), 서초구 사우나(63명), 휴대전화 어플 사용자 모임(22명) 등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한 상태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실내체육시설 및 목욕장업시설에 대한 긴급현장점검을 거쳐 전문가 논의를 토대로 방역지침을 강화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밀접·밀폐·밀집 등 '3밀'에 해당하는 실내체육시설 이용과 모임 회식, 각종 소모임을 자제하고 음식섭취를 가급적 피해달라"며 "환기가 어려운 시설에 오래 머무르지 않고 마스크와 손소독 등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승엽 기자
김영훈 기자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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