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20일 인도 잠무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이동제한령 및 식품, 의약품 등 필수 목적을 제외한 상점이 폐쇄된 가운데 잠무시 보건요원이 인적이 드문 시장에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잠무=EPA 연합뉴스
2020년 1월 7일 산불로 잿더미가 된 호주 캥거루섬의 케이프 보르다 부근에서 애들레이드 야생동물구조원 사이몬 아담치크가 산불에 화상을 입은 코알라를 구조하고 있다. 이번 산불로 호주 전역에서 최소 8억 마리의 동물이 목숨을 잃었고 코알라 서식지인 유칼립투스 숲의 80%가 전소되면서 코알라는 '기능적 멸종' 상태로 분석했다. 캥거루섬=EPA 연합뉴스
코로나... 코로나... 코로나...
2020년을 관통한 화두는 단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다. 중국 우한에서 첫 환자가 보고된 이후 11개월,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지 8개월여만에 전세계에서 확진자 6,100만명, 사망자는 141만명을 넘어섰다. 전파 속도가 점차 빨라지면서, 첫 보고 후 확진자가 1,000만 명이 되기까지 179일이 걸렸지만 5,000만명에서 1,000만 명이 느는 데는 단 16일로 충분했다.
코로나19의 확산은 의료 시스템은 물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사회 전반에 걸쳐 강력한 영향을 미쳤다. 지구촌의 일상이 멈췄고, 국가는 봉쇄령 외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채 생존권을 지키려는 국민적 저항에 맞닥뜨렸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자연재해는 어김없이 찾아왔다. 기후변화로 인해 산불은 더욱 거세졌고, 가뭄이나 홍수, 태풍의 위력 또한 강력해지면서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피해를 안겼다.
2020년 1월 5일 '한나라 두 대통령'이라는 초유의 상황을 맞은 베네수엘라에서 새 국회의장 선출을 앞두고 야당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카라카스의 국회의사당 출입을 막는 국경수비대원들을 뚫고 의사당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당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과이도 국회의장의 연임을 막고 국회를 장악하기 위해 야당 의원의 국회 진입을 막았다. 카라카스=로이터 연합뉴스
2020년 1월 13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65km 떨어진 섬의 탈(Taal) 화산이 폭발해 거대한 화산재를 기둥처럼 뿜어내고 있다. 43년간의 침묵을 깨고 폭발한 탈 화산으로 주민과 관광객 6,000여 명이 대피했다. 당시 15km에 달하는 회색 화산재 기둥이 하늘 높이 치솟아 마닐라 국제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고 화산에 살던 동식물이 모두 폐사했다. 바탕가스=AFP 연합뉴스
2020년 1월 18일 짐바브웨의 수도 하라레에서 500km 떨어진 음웨네지에서 한 주민이 폐사한 소 앞을 지나가고 있다. 이 지역은 가뭄 피해가 가장 큰 지역 중 하나로 2019년 이후 6,000여 마리의 소가 폐사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짐바브웨가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음웨네지=EPA 연합뉴스
시민의 일상은 잠시 멈췄으나 영토, 식량을 지키거나 차지하려는 갈등과 분쟁이 끊임없이 이어졌고, 인종차별에 대한 반발 또한 뜨거웠다. 미국에서 촉발된 인종차별 반대 시위(BLM)는 유럽을 비롯해 세계 각국으로 확산했다.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미국 대통령 선거는 사상초유의 불복 사태를 겪고 있다.
그 밖에도 레바논 베이루트항의 대폭발 참사와 여객기 추락, 모리셔스 기름 유출 등 각종 사건 사고도 이어졌다. 프랑스의 AFP와 영국의 로이터 통신, 유럽 보도사진 통신사 EPA가 선정한 '올해의 사진'을 통해 지구촌이 걸어 온 2020년 한해를 되돌아 본다.
2020년 1월 19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반정부 시위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한 시위자가 이라크 보안요원이 사용한 실탄의 탄피를 보여주고 있다. 정부의 부정부패와 만연한 실업, 경기 침체에 항의하며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반정부 시위 중 해산을 위해 군경이 쏜 실탄과 최루탄 등으로 수백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혼돈의 시간은 1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바그다드=EPA 연합뉴스
2020년 1월 31일 영국 런던에서 한 시민이 영국 국기를 흔들며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를 기뻐하고 있다. 영국은 유럽연합을 공식 탈퇴하고 올해 12월 31일까지 전환 기간을 두면서 EU와 무역협정, 안보, 외교 등 미래관계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는 다시 제기되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2020년 2월 1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 공항 터미널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방지를 위해 마스크와 플라스틱 물통을 잘라 얼굴보호대로 착용한 어린이들이 카트 위에 앉아 부모와 함께 이동하고 있다. 광저우=EPA 연합뉴스
2020년 2월 4일 미국 워싱턴D.C. 의사당 하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년 국정연설이 끝난 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문을 보란 듯이 찢고 있다. 지난 4년간 트럼프 대통령과 날카롭게 대립해 온 80세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2021년 1월 시작되는 제 117대 미 의회에서 하원의장으로 재추대돼 '역대 최고령' 하원의장 기록을 세우게 됐다. 워싱턴D.C.=로이터 연합뉴스
2020년 2월 6일 터키 이스탄불 사비하 괵첸공항에서 페가수스 항공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에서 미끄러져 동체가 세 동강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추락 당시 사고 여객기에는 승무원 6명과 승객 171명이 탑승하고 있었는데, 3명이 사망하고 157명이 부상을 당했다. 사비하=EPA 연합뉴스
2020년 3월 5일 영국 왕실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해리 왕자와 메건 서섹스 공작부인이 런던에서 열린'2020 엔데버 기금 시상식'에 도착하고 있다. 해리 왕자 부부는 지난 1월 '영국 왕실로부터 재정적으로 독립하겠다'고 선언한 후 공식적인 왕실업무에서 손을 뗐다.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 남서부 샌타 바버라에 정착해 넷플릭스와 콘텐츠 제작 계약을 체결하고 제 2의 인생을 시작하고 있다. 영국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빈의 독립은 '메그시트(Megxit)'로 불리며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2020년 3월 13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봉쇄령이 내려진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 밀라노 남동부 크레모나 병원에서 한 간호사가 업무 교대를 하며 동료 간호사를 위로하고 있다. 롬바르디아주는 코로나19 1차 확산 당시 최대 피해지역으로, 11월 초 재확산에 따라 코로나19 고위험지역(레드존) 으로 다시 지정되었다. 밀라노=AFP 연합뉴스
2020년 3월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명물 거리가 텅 비어 있다. 미국은 코로나19 확진, 입원, 사망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 연휴엔 여행 금지령에도 불구하고 6백만 명이 대이동하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FP 연합뉴스
2020년 4월 16일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야에서 한 팔레스타인 여성이 양배추 잎을 임시 마스크로 씌워주고 아이들을 즐겁게 해 주고 있다. 베이트 라히야=AFP 연합뉴스
2020년 5월 4일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 기간 중 시리아 이들리브 남부 근교 아리하에서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으로 피난을 떠났다 돌아온 실향민 가족이 부서진 주택 잔해 위에 앉아 이프타르(금식 시간이 끝나고 일몰 후 만찬)를 먹고 있다. 아리하=AFP 연합뉴스
2020년 7월 25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 현장에서 노란 셔츠를 입은 엄마들이 팔짱을 낀 채 '인간 방패'를 만들어 시위대를 보호하고 있다.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반대 시위(BLM)가 미국 전역은 물론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연방요원들이 시위대를 폭행하고 체포하는 영상에 분노한 여성들이 비폭력적 방법으로 시위대를 보호하기 위해 결성한 '엄마들의 벽'은 시간이 지나면서 수백 명으로 늘었다. 포틀랜드=EPA 연합뉴스
2020년 6월 3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에라스무스 브리지 인근에서 미국의 인종차별과 경찰의 만행 규탄 및 조지 플로이드 사망 추모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숨 쉴수 없다'고 적힌 마스크를 쓴 한 시위자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암스테르담= EPA 연합뉴스
2020년 6월 21일 브라질 마나우스의 노사 세뇨라 아파레시다 공동묘지에 새로 조성된 묘지.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병된 이래 브라질에서는 확진자 620만명, 사망자 17만명을 넘어서 중남미에서 최대자 전세계에서 두 번째 피해를 입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이 현실화되자 브라질의 지방정부들은 봉쇄를 다시 강화하고 있다 마나우스= AFP 연합뉴스
2020년 6월 2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코로나19 봉쇄 조치 완화로 다시 문을 연 리세우 대극장에서 현악 4중주단이 초록빛 식물들 앞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객석에는 2천여개의 식물 화분이 자리했고, 일반 관객들은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공연을 감상했으며 공연이 끝난 후 화분들은 지역 보건 종사자들에게 선물로 전달됐다. 바르셀로나=EPA 연합뉴스
2020년 7월 2일 미얀마 카친주 흐파칸트의 옥 광산에서 몬순 폭우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해 최소 172명이 사망한 가운데 구조요원과 자원봉사자들이 수색 및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미얀마는 세계 최대 옥 생산지이지만 업체의 열악한 작업환경, 당국의 안전 대책 미비로 인한 대형 인명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이번 사고는 미얀마 사상 최악의 참사 중 하나로 기록됐다. 흐파칸트=EPA 연합뉴스
코로나19로 학교의 대면수업이 무기한 금지된 가운데 2020년 7월 24일 페루 안데스 산맥 마나조 지구 코나비리의 외딴 고지 공동체에 사는 삼남매가 원격수업을 받기 위해 언덕 위에 올라 휴대폰을 하늘로 치켜 올려 신호를 찾고 있다. 남미 일부 국가의 경우 열악한 인터넷 환경으로 원격 수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페루의 경우 8백만 명의 학생들이 원격 수업을 받고 있지만, 40%의 가정만이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나비리=EPA 연합뉴스
2020년 8월 4일 레바논의 베이루트 항에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한 가운데 헬리콥터 한 대가 화재 진압을 시도하고 있다. 항구에 6년 동안 방치돼 있던 2750t 규모의 질산암모늄이 폭발하면서 핵폭발을 연상시키는 버섯 모양의 연기가 나타나기도 했다. 이번 사고로 최소 200명이 목숨을 잃었고 6,500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30만 명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 베이루트=AFP 연합뉴스
2020년 8월 10일 파키스탄 발루치스탄 주 일대가 몬순폭우로 나이가즈댐이 무너지면서 침수돼 있다. 파키스탄 뿐만 아니라 인도 동북부와 네팔,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 지역 또한 36년만의 폭우와 그로 인한 홍수로 큰 피해를 입었다. 중국 남부지방에서도 최악의 홍수로 6,3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한국에서는 역대 최장인 54일간 장마가 이어졌다. 발루치스탄=EPA 연합뉴스
2020년 8월 16일 브라질 파라주 노보 프로그레소 남부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구역이 불타고 있다. 지구의 허파 '아마존 열대 우림'과 '세계 최대의 늪지 판타나우'에서 발생한 산불은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집권 이후 환경보호보다 경제활성화를 앞세운 개발과 기후변화로 인한 화재가 급증하면서 빠른 속도로 파괴되고 있다. 노보 프로그레소=AFP 연합뉴스
2020년 8월 17일 모리셔스 남동쪽 해안에 좌초되어 두 동강난 파나마 선적 일본 화물선 MV 와카시오 너머로 해난구조선이 지나고 있다. 일본 해운회사 쇼센미쓰이가 운항하던 화물선 MV 와카시오호는 지난 7월 25일 중유 3,800t을 싣고 브라질로 향하다 인도양 섬나라 모리셔스에 좌초되면서 천 톤이 넘는 기름을 유출했다. 블루베이 해상공원과 맹그로브 숲 등 멸종 위기종이 다수 생식하는 모리셔스 생태계가 사라질 위험에 처하자 모리셔스 정부는 환경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했다. 모리셔스=EPA 연합뉴스.
2020년 9월 9일 그리스 에게해 레스보스섬의 모리아 난민캠프에서 한 난민 여성이 아이를 안고 불길을 피하고 있다. 그리스 최대 난민캠프인 모리아는 당시 화재가 발생하기 전부터 과밀과 열악한 환경으로 심각한 문제가 제기됐던 곳으로 이번 화재로 사상자는 없었지만 난민들의 주거공간이 전소됐다. 레스보스=AFP 연합뉴스
2020년 9월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북동부 몬로비아에서 대형산불 '밥캣 파이어'가 앤젤레스 국유림을 불태우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국유림에서 발생한 밥캣 파이어와 번개로 시작된 '노스 복합 파이어' 등 대형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남한의 20%에 해당하는 면적이 잿더미로 변했다. 몬로비아=EPA 연합뉴스
2020년 9월 22일 프랑스 북부 덩케르크 부근 그하블린느 해변에서 난민들이 보트를 옮기고 있다. 전쟁과 굶주림, 경제적 위기 등을 피해 직선거리 33.8km의 영국해협을 건너는 난민들이 여름 동안 급증했다. 프랑스 북부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해협을 건넌 난민들은 2,294명이었으나, 올해 1월~8월까지 6,200여 명이 밀입국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그하블린느=AFP 연합뉴스
2020년 9월 30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 산 다마소 뜰에서 열린 제한된 신자들과 함께하는 수요 일반알현을 마친 후 사제들과 함께 기도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3월 초부터 온라인 중계로 진행했던 수요 일반알현은 6개월만인 9월 초 신자들의 참석을 허용했으나 재확산이 현실화 되면서 이달 초부터 다시 신자 참석 없이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바티칸=AFP 연합뉴스
2020년 10월 1일 아제르바이잔의 포격을 받은 나고르노-카라바흐(아르차흐)의 호잘리 거리에 포탄이 박혀 있다. 1992년~94년까지 치열한 전쟁을 치렀던 아르메니와 아제르바이잔이 지난 9월 분쟁지역으로 남아 있는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놓고 다시 충돌했다. 44일간 벌어진 전투 중 휴전합의와 무효를 번복하던 양측은 지난 9일 러시아의 중재로 휴전에 합의했다. 나고르노-카라바흐=EPA 연합뉴스
2020년 10월 14일 태국 방콕에서 시위자들이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 보이며 반정부 시위를 하고 있다. '세 손가락'은 2012년 영화 '헝거게임: 판엠의 불꽃'에서 주인공들이 독재 권력에 항거한 것에 착안헸다. 군주제 개혁, 쁘라윳 짠오차 총리 퇴진, 개헌을 요구하는 시위는 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방콕=EPA 연합뉴스
2020년 11월 7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대선 승리 축하행사에 참석해 대국민연설을 마친 뒤 지지자들을 향해 활짝 웃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누르고 승리한 민주당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분열이 아닌 단합을 추구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미국이 다시 세계로부터 다시 존경받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윌밍턴=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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