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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선임…팀 최초 외국인 사령탑

입력
2020.11.27 08:56
수정
2020.11.27 15:2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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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EPA 연합뉴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EPA 연합뉴스

한화가 27일 제12대 감독에 카를로스 수베로(48) 전 밀워키 코치를 선임했다. 한화 구단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이다. 수베로 감독의 임기는 3년이며, 계약 규모는 상호 합의 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베네수엘라 국적의 수베로 감독은 지난 2001년부터 2015년까지 다수의 마이너리그 팀 감독을 역임하면서 유망주 발굴에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는 메이저리그 밀워키의 1루 및 내야 코치를 역임하면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밀워키의 리빌딩 성공 과정에 한 축을 담당하기도 했다. 또 2019 프리미어12 대회에서는 베네수엘라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아 국제 대회도 경험했다.

한화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정립된 수베로 감독의 팀 운영 철학이 젊고 역동적인 팀 컬러를 구축하고자 하는 구단의 목표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며 “또 데이터를 중시하는 수베로 감독의 팀 운영 스타일 역시 현장 데이터 활용 강화를 모색하고 있는 구단의 변화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 트레이 힐만 전 SK 감독, 맷 윌리엄스 현 KIA 감독에 이어 KBO리그 역대 4번째 외국인 사령탑으로 부임한 수베로 감독은 “KBO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하다”며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에 맞춰 팀을 발전시키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46승3무95패로 최하위에 그치고, 최약체의 상징인 삼미 슈퍼스타즈가 1985년 기록한 프로야구 역대 최다 연패(18연패) 타이를 이루는 불명예도 뒤집어 쓴 한화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면서 대대적인 체질 개선의 마침표를 찍었다. 앞서 한화는 올해 주장을 맡았던 이용규를 비롯해 윤규진 안영명 송광민 최진행 등 베테랑 11명을 방출, 젊고 역동적인 팀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마지막 퍼즐인 사령탑 자리를 두고는 거물급 지도자, 다른 구단 코치 출신의 검증된 지도자를 후보로 올려놨지만 지난 16일 부임한 박찬혁(48) 신임 대표이사가 구단의 변화를 위해서는 좀 더 확실한 쇄신책이 필요하다며 외국인 지도자 영입으로 방향을 틀었다. 외국인 감독은 선수단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편견 없이 선수를 기용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팀에 적합할 수 있다.

한편, 한화는 수베로 감독과 협의를 통해 내년 코칭스태프 구성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수베로 감독은 미국에서의 신변 정리를 마친 후 내년 1월 중순 입국할 예정이다. 구단은 이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취임식 등 공식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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