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감염내과 교수 CBS 라디오 인터뷰
"점심 시간 환기 위해 창문 열고 있을 가능성 높아"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7일 "전날과 아마도 거의 비슷한 수준의 확진자가 나올 것 같다, 이렇게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8개월 만에 다시 500명을 넘긴 상황이다.
이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하루 확진자 수가)500명대 넘은 건 지금 대구·경북 상황 이후 최고 수치고, 또한 500명대가 계속 며칠씩 가는 것도 처음"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번 3차 유행은 특정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확산했던 1, 2차 유행과 달리 일상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라 심각성이 더하다.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통했던 울릉도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는 등 전국 17개 시도에선 한 곳도 빠짐없이 전파된 상황이다.
이 교수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작돼 효과가 있다면 (상승률이) 일단 평평해질 것"이라는 기대를 내놨다. 다만 "사회적 거리 두기 효과가 보이지 않고, 다음 주 초에 만약 600명, 700명대로 (확진자 수가) 올라가기 시작하면 아마 1~2주 사이 하루에 1,000명까지도 올라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경각심이 비교적 낮은 청년 세대 역시 더 이상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교수는 "이제 20대 감염자 중에서도 인공호흡기 달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며 "우리나라는 전체 확진자 수가 적다 보니 20~30대에서의 사망자가 아직 보이지 않지만, 외국에서는 1,000만 명 이상 걸리니까 20~30대 사망자도 꽤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숫자가 적어서 아직 벌어지지 않은 거지 숫자가 늘어나면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이제 6일 앞으로 다가온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도 우려를 표했다. 이 교수는 "(수험생 간)거리를 1m 이상 유지하려면 한 교실에 20명 정도 수용해야 하는데, 그렇게 못 줄인 상황"이라고 했다. 자가격리, 유증상자 등까지 시험을 봐야 하는 터라 수험장 확보가 쉽지 않아 기존 28명에서 24명으로 줄이는 것이 최선이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식사 시간 내내 환기를 시키도록 얘기를 하고 있을테니 점심시간에 많이 추울 수 있으니까 수험생들 꼭 옷을 두껍게 입으셔야 한다"며 "정말 음식 먹을 때만 잠깐 마스크를 벗는 정도로 해야 되지 않을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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