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 활동 내역과 명단 공개하라"?
"어른들 가만히 있어 달라" 수험생 우려도
제주 연수를 다녀온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된 진주시 이·통장들과 연수를 승인한 지방자치단체를 비판하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진주시에 따르면 최근 제주도로 연수를 다녀온 이·통장 등 1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남도가 단체 연수를 자제하라고 했지만 강행한 것이다. 특히 이들이 제주 연수를 다녀온 후 관련 감염자가 50여명에 달하는 등 지역감염이 확산하면서 더욱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이들의 연수를 승인한 지자체에게 책임을 물어달라는 청원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26일 한 청원자는 "이 연수로 인해 모든 진주 시민들의 노력이 한 순간 물거품이 됐다. 진주시에 있는 모든 시민, 아이들과 학부모 근로자, 자영업자들의 안전과 생계가 위협당하고 있다"며 "고통 받고 있는 진주 시민을 위해 정부에서 사건을 제대로 조사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또 다른 청원자는 "누구보다 조심해야 할 공무원들이 연수라는 명칭으로 제주에서 어떻게 활동했는지 공개도 하지 않고, 어린 우리아이들까지 감염돼 진주시 전체에 피해를 주고 있다"며 "진주시민이 진주시에 구상권을 청구해야할 판"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누리꾼은 "이 시국에 결정권자가 공무원을 연수보내서 시민에 피해를 끼친 정도면 재보궐 사유가 되고도 남는다"(nik****)며 진주시장에 물러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앞장 서서 계도해야 할 사람들이 정말 한심하다"(kbj****)며 공직사회의 해이해진 기강을 문책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연수간 이들의 명단과 활동 내용을 공개하라는 요구도 나왔다. "놀러간 게 아니라 연수가 맞다면 관련 영수증과 활동 내용을 공개하라"(hjh****) "피해보상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이·통장 명단 공개하고 공개사과 하라"(kan****)는 등이다.
다음달 3일 치러질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수험생의 걱정도 쏟아졌다. 수험생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공무원들이 아무 생각 없이 한 여행 때문에 수험생들은 도서관 가는 길도 무서워서 집에 갇혀 있다"며 "수능 연기는 안 된다고 하는데, 수험생들 인생 망치고 싶지 않으면 제발 어른들은 가만히 있어 달라"(dnj****)고 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