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법사위원회 국민의힘 김도읍(오른쪽) 간사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호중 위원장과 대화를 나눈뒤 손사래치며 자리를 떠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윤호중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야당 보좌진을 향해 “보좌관 자격시험을 도입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 국민의힘 보좌진들이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는 26일 성명서를 내고 “노동법 사각지대에서 주말과 퇴근 없이 일하는 국회 보좌직원 전체를 비하하고 모독한 윤 위원장을 규탄한다”며 “3,000여명의 여야 보좌진들을 향해 정중히 사과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빠른 시일 내 적절한 사과가 없을 경우, 보좌진 전체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오늘 일에 대해 법적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이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직무를 배제한 윤석열 검찰총장의 법사위 출석을 놓고 김도읍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법사위 소속 의원들과 설전을 벌였다. 이후 윤 위원장은 별도의 기자간담회를 열고 “법사위 야당 간사인 김도읍 의원을 보좌하는 직원들에게 (김 의원을) 제대로 보필하라고 이야기하고 싶다”며 “미국 의회에는 입법보좌관 자격시험 제도가 있는데 우리나라도 그런 것을 도입해야 하지 않느냐”고 비꼬았다.
이후 김 의원이 사과를 요구하자 윤 위원장은 “사과할 일은 아니다. 보좌관 선배로서 한 이야기”라며 거부했다. 윤 위원장은 한광옥 전 민주당 의원 비서관 출신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는 “정치에도 상식과 예의가 있고 발언에도 금도가 있다”며 “윤 위원장은 공적인 자리에서 타 의원실의 보좌진을 품평하고 폄훼할 권리는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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