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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찍은 사진으로 한국 미술사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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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찍은 사진으로 한국 미술사 조명한다

입력
2020.11.2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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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ㆍ미술사연구회, 27일 온라인 학술대회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찍어 유리건판에 담은 북한 장안사 전경.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찍어 유리건판에 담은 북한 장안사 전경.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찍은 사진을 활용해 한국 미술사를 조명하는 학술 행사가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7일 미술사연구회와 함께 ‘조선총독부박물관 유리건판으로 본 한국 미술사’가 주제인 학술 대회를 온라인으로 연다고 26일 밝혔다. ‘유리건판’은 유리판에 감광유제(感光乳劑)를 펴 바른 뒤 건조한 것으로, 현대 흑백사진 필름의 원형이다.

행사는 세 부분으로 나뉜다. 제1부에서는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 중인 조선총독부박물관 자료의 현황이 공개되고, 유리건판의 의미와 가치가 분석된다. 유리건판이 소중한 건 특히 불교 문화재 때문이다. 중앙박물관 측은 “북한의 불교 문화재는 한국전쟁 등을 겪으며 다수 사찰과 문화재가 소실되거나 원형을 잃은 만큼 유리건판이 갖는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2부 주제는 일제강점기 문화재 조사 실태와 당시 현황이다. 불교 조각, 석조 문화재, 공예품, 범종, 향로 등 유리건판에 담긴 북한 미술품들의 구체적 사례가 소개되고, 향후 연구 과제 및 방향 제시도 이뤄진다.

3부에서는 불에 타 없어졌거나 소재 확인이 어려운 문화재 및 작품들을 유리건판과 관련 기록을 통해 확인ㆍ유추하고 이를 통해 기존 한국 미술사를 다시 해석하는 발표가 진행된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는 우리나라의 고고, 미술, 건축, 역사 등 관련 유적ㆍ유물, 생활 풍습을 촬영해 유리건판에 담았고 이 중 국립중앙박물관이 3만8,000여장을 소장하고 있는데, 이번 행사는 이를 통해 한국 미술사를 집중 조명하는 첫 학술 대회다. 조선총독부박물관은 일제가 1915년 경북궁 안에 설치했던 시설이다. 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일제가 우리 문화재를 기록한 게 효율적 식민 통치와 선전을 위해서였기는 하지만 오늘날 우리에게 우리나라 근대에 대한 중요한 정보들을 제공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행사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비대면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미술사연구회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channel/UC-xMzOeiLBSN_OL0OD5-Gow)을 통해 생중계된다.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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