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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모임·장구 연습·사우나... 3차 유행 '안전지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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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모임·장구 연습·사우나... 3차 유행 '안전지대'가 없다

입력
2020.11.26 17:30
수정
2020.11.26 20:20
6면
0 0

17개 시도 전역서 확진자 발생
서울선 하루 213명 '역대 최고'

26일 서울 서초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서울 서초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감염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에선 사우나 3곳을 통해 130명에 달하는 확진자가 나왔고, 부산ㆍ울산 장구 연습 관련 확진자는 50명을 넘어섰다.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통했던 울릉도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는 등 전국 17개 시도에선 한 곳도 빠짐없이 전파됐다. 지난 2월과 8월 특정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확산했던 1,2차 유행과 달리 이번 3차 유행은 일상 곳곳으로 스며들어 심각성이 더하다.

26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213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우나 관련 집단감염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 서초구 아파트 두곳의 입주민 전용 사우나 확진자와 송파구 소재 사우나 확진자는 총 127명으로 집계됐다. '서초구 사우나1' 관련해선 3명(누적 67명), '서초구 사우나2'는 10명(49명), 송파구 사우나에선 8명(11명)이 각각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시설 특성상 마스크를 쓰기 어려워, 지인과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비말(침방울)전파 위험이 큰 데 따른 영향이다.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강서구 소재 에어로빅 학원 출입구 모습. 뉴시스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강서구 소재 에어로빅 학원 출입구 모습. 뉴시스

지난 23일 첫 확진자가 나온 강서구 소재 에어로빅 학원 관련 집단감염은 사흘 만에 누적 환자가 80명으로 급증했다. 이곳에서의 연쇄 감염은 지난 2월 100명 넘게 확진자가 발생한 '천안 줌바댄스 집단 감염'과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에어로빅은 격렬한 운동이라 활동도가 높고, 회원 중엔 하루에 두 번 이상 프로그램에 참여한 분이 있어 확진자가 많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역학조사 결과, 이 학원은 지하에 위치해 창문을 통한 환기가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그래픽=김문중 선임기자

그래픽=김문중 선임기자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한 장구 강습 관련 집단감염 확진자도 늘고 있다. 부산과 울산에서 진행된 강습 관련 확진자는 전날 6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53명으로 늘어났다. 좁은 연습실에서 장구를 치면서 춤을 추는 격렬한 활동으로 감염도가 높아진 것으로 방역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강습 관련 확진자는 서울(1명)과 제주(1명)까지 번져 지역 확산에 대한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일 울산시 남구 한 건물 6층 장구 연슬실이 잠겨 있다.. 울산=연합뉴스

지난 20일 울산시 남구 한 건물 6층 장구 연슬실이 잠겨 있다.. 울산=연합뉴스

겨울철을 맞아 충북에선 김장 모임 관련 집단감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김장 모임에 참여한 제천시 거주 A씨 등 일가 친척 4명이 전날 확진된 뒤 제천시 공무원 등 9명이 이날 추가 확진돼 누적 환자는 13명으로 증가했다. 제천시 관계자는 "확진된 공무원이 일하는 박물관을 폐쇄했다. 확진자 가운데 고교생이 있어 해당 학생이 다니는 학교엔 등교 중지 조치를 내렸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자주 찾는 관청에서도 집단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 노원구청에선 직원 등 23명이 확진됐다. 시는 확진자 중 일부가 지난 13일과 20일 강원도 평창으로 워크숍을 다녀온 것을 확인하고 연관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경남 진주시 이장과 통장 제주 연수 집단 감염 관련해선 이날 19명이 추가 확진, 총 환자수는 52명으로 늘었다.

울릉도에서도 전날 확진자가 처음으로 나왔다. 제주에 사는 어민 A씨는 지난 24일 울릉 인근 바다로 조업하러 왔다가 기침 등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여 검사를 받고 다음 날인 25일 확진됐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수도권은 8월 이후 확진자가 50명 미만으로 통제된 적이 없다"며 "거리두기 완화로 당시 제대로 잡지 못한 지역감염의 불씨가 생활시설을 중심으로 다시 퍼지고, 전국에서 감염이 잇따르고 있어 당분간 대규모 확진이 이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양승준 기자
한덕동 기자
김창배 기자
김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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