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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이끌 젊은 인재 발탁'  구광모 색깔 드러낸 LG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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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이끌 젊은 인재 발탁'  구광모 색깔 드러낸 LG그룹

입력
2020.11.26 18:21
수정
2020.11.26 21:40
15면
0 0

2021년 LG그룹 정기 임원 인사 단행
'안정 속 혁신' 키워드로 124명 신규 임원 승진
연륜 있는 CEO 유임으로 위기 극복 역량 강화
최연소 임원은 83년생 지혜경 상무?
여성 임원 15명 승진 '역대 최다'

LG그룹 2021년 임원 인사를 통해 신임 CEO에 선임된 김종현(왼쪽) LG에너지솔루션 사장과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LG그룹 제공

LG그룹 2021년 임원 인사를 통해 신임 CEO에 선임된 김종현(왼쪽) LG에너지솔루션 사장과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LG그룹 제공

키워드는 '안정 속 혁신'으로 요약됐다. 구광모 회장 체제로 3년차를 맞이한 LG그룹 연말 정기 임원 인사의 골자다. 주요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의 유임 속에 젊은 인원의 대거 발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하자는 포석이다. "미래 성장과 변화를 이끌 실행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발탁해 육성하라"고 주문한 구 회장의 인사 원칙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이 가운데 구본준 LG그룹 고문의 계열 분리와 LG화학의 배터리 부문 분사 등으로 진행된 조직 개편 또한 눈에 띄는 대목이다.

LG그룹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2021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사장 승진 5명, 부사장 승진 12명을 포함해 총 임원인사 규모는 181명이다. LG그룹 측은 "고속 성장하는 미래사업 분야에서는 경쟁력을 갖춘 젊은 인재들을 과감히 발탁해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관성에서 벗어나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울러 경륜있는 최고경영진을 유지해 위기 극복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 성장으 토대를 탄탄히 구축하고자 하는 구광모 대표의 '실용주의'가 반영된 인사"라고 설명했다.

LG는 특히 미래 준비를 위해 지난해 106명보다 늘어난 124명의 상무를 신규 선임했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48세로, 45세 이하 신규 임원은 24명이다. 최연소 임원은 1983년생인 LG생활건강 중국디지털사업부문장을 맡은 지혜경 상무다. 지 상무를 포함 3명의 80년대생이 임원으로 승진했다. 12월 1일 LG화학에서 분할돼 새로 출범할 LG에너지솔루션은 12명의 신임 임원을 발탁했다.

LG그룹 2021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이상규(왼쪽부터·LG전자) , 손보익(실리콘웍스), 손지웅(LG화학), 이명관(LG경영개발원), 이방수((주)LG) 사장 등 5명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LG그룹 제공

LG그룹 2021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이상규(왼쪽부터·LG전자) , 손보익(실리콘웍스), 손지웅(LG화학), 이명관(LG경영개발원), 이방수((주)LG) 사장 등 5명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LG그룹 제공

신임 임원을 대거 승진시킨 것과 대조적으로 CEO는 대부분 유임됐다. 이상규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 손보익 실리콘웍스 CEO,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 이명관 LG인화원장, 이방수 (주)LG CSR팀장 등 5명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신규 CEO는 2명이 선임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초대 CEO로는 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인 김종현 사장이, 하현회 부회장이 물러난 LG유플러스 CEO 자리에는 황현식 LG유플러스 컨슈머사업총괄 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여성 임원의 약진도 돋보였다. 이번 인사에서는 전무 승진 4명, 신규 임원 선임 11명 등 역대 최다인 15명의 여성 임원이 승진했다. 고은정 LG유플러스 상무는 고객센터 상담사로 입사해 이번 승진으로 임원까지 오르게 됐고, LG디스플레이와 LG유플러스는 최초의 여성 전무를 배출하게 됐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구광모 회장의 숙부인 구본준 LG그룹 고문의 계열 분리 안건도 의결됐다. 이로써 (주)LG신설지주(가칭)는 구 고문을 중심으로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등 4개 자회사와 LG상사 산하 판토스 등을 손자회사로 두게 된다. 이에 따라 (주)LG는 내년 3월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승인 절차를 거친 뒤 5월 1일자로 2개의 지주회사 체제로 재출범할 예정이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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