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이면 타 국가 문화와 역사? 잘 이해해야"
한복 관련 다국어 영상 제작 예고…"적극 대응할 것"
한국 홍보 전문가로 역사왜곡 등을 바로잡기 위한 활동을 벌여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한복은 중국 옷"이라는 '한복 동북공정' 논란을 부른 중국 게임사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26일 밝혔다.
서 교수는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요즘 중국 누리꾼들의 행위는 그야말로 가관으로,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렀다"며 "먼저 최근에 한복 논란을 일으킨 중국 게임 '샤이닝 니키'를 제작한 페이퍼게임즈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말했다.
앞서 2011년 중국은 "조선족이 중국의 소수민족이므로 이들이 부르는 노래 '아리랑'도 중국 문화"라며 연변 조선족자치주의 아리랑을 중국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 시도한 적도 있다. 당시에도 서 교수는 뉴욕 타임스퀘어 및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꾸준히 광고를 집행해 아리랑이 한국의 전통음악이라는 것을 알렸다.
그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서는 "항의 메일과 함께 중국어로 된 한복의 역사 및 생활 속에 살아있는 한복 문화 등을 첨부해줬다"며 "특히 '글로벌 기업이라면 타 국가에 대한 기본적인 문화와 역사를 잘 이해해야만 한다. 하지만 이번 조치는 올바르지 못 했고 한국 누리꾼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고 일침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며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정확하게 짚어주고 적극적인 대응을 해나가야만 할 것"이라며 "향후 한복의 다국어 영상을 제작해 전세계에 널리 퍼트려 보겠다"고 했다.
페이퍼게임즈 "조국의 입장과 늘 일치한다"…한국 서비스 종료 예고
중국 게임사 페이퍼게임즈는 지난달 29일 스타일링 게임 '샤이닝 니키'의 국내 진출에 맞춰 아이템으로 한복 의상인 '품위의 가온길'을 선보였다. 이후 중국 누리꾼들은 "한복은 명나라의 영향을 받은 옷", "조선족 의상이니 중국의 것"이라고 항의했다.
페이퍼게임즈는 "하나의 중국기업으로서 페이퍼게임즈와 조국의 입장은 늘 일치한다"며 해당 아이템을 삭제했고, 이 같은 대응에 국내에서는 '보이콧 샤이닝 니키', '한복 챌린지' 해시태그(#) 운동이 벌어지는가 하면 청와대에 국민청원이 올라오는 등 공분이 일었다.
비판이 거세지자 페이퍼게임즈는 5일 국내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예고하면서 "중국 기업으로서 이런 언론과 행위를 단호히 배격하고 국가의 존엄성을 수호한다"며 "6일부터 게임 다운로드와 결제를 차단하고 12월 9일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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