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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병 투척해 차량도 불타… 사랑제일교회 3차 명도집행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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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병 투척해 차량도 불타… 사랑제일교회 3차 명도집행 중단

입력
2020.11.26 11:10
수정
2020.11.2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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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26일 새벽 3차 명도집행 나서
신도들 강력 저항에 집행인력 등 부상

철거 문제를 놓고 재개발조합과 갈등을 빚어온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명도집행이 시작된 26일 새벽 경찰이 외부인의 진입을 차단하기 위해 진입로를 막고 있다. 연합뉴스

철거 문제를 놓고 재개발조합과 갈등을 빚어온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명도집행이 시작된 26일 새벽 경찰이 외부인의 진입을 차단하기 위해 진입로를 막고 있다. 연합뉴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대상으로 한 3차 명도집행(불법 점유된 건물 등을 강제로 비우는 절차)이 교회 신도들의 거센 반발로 중단됐다. 신도들은 화염병을 던지거나 몸에 인화 물질을 뿌리는 등 강하게 저항했다.

26일 경찰과 법원 등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은 이날 오전1시부터 집행인력 570여명을 동원해 교회 시설 등에 대한 명도집행에 나섰다. 하지만 신도 등 교회 관계자 40여명의 반발로 교회 진입이 이뤄지지 않아, 오전8시30분 철수했다. 경찰은 5개 중대 300여명의 경력을 동원했으며, 소방 당국도 차량 12대와 대원 40여명 등을 현장에 배치했다.

신도들은 강제집행을 막기 위해 교회 길목에 버스 등 차량을 세워놓고 경찰과 용역업체 관계자들에게 화염병을 던져, 차량이 불타거나 파손되기도 했다. 일부 신도는 자신의 몸에 인화물질을 뿌리거나, 욕설을 하며 강제집행에 항의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해 총 2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중 7명(법원 집행인력 3명, 교회 관계자 4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용역 관계자 1명은 화상 및 골절 등으로 중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6명은 찰과상 등 경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18명의 수사전담팀을 구성, 명도집행 과정에서 발생한 화염병 투척 등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법원은 지난 5월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이 사랑제일교회를 상대로 낸 명도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사랑제일교회는 항소심에 들어가면서 집행정지를 신청했지만 두 차례 모두 기각됐다.

이에 강제철거 집행이 가능해진 재개발조합은 지난 6월 두 차례에 걸쳐 강제집행을 시도했으나 신도들과의 충돌로 실패했다. 조합은 이날 3차 명도집행에 나섰으나 다시 한 번 신도들의 반발로 강제집행이 무산됐다. 재개발조합 관계자는 "야간집행은 잘 안 하는 편이지만 이번엔 법원의 허가를 받아 실시했다"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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