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희 변협회장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야당 추천위원, 말장난으로 어설픈 지연책 쓰고 있어"
공수처장 후보 당연직 추천위원인 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장은 추천위원회가 후보 압축에 실패한 책임은 야당 추천위원의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대답만 해라)'에 있다고 26일 목소리를 높였다.
이 회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개인적으로는 공수처에 대해서 그렇게 찬성하는 생각이 아니었는데, 제 생각을 바꿀 정도로 정말 어설픈 지연책이 눈에 보이고 거기에 분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추천위는 전날 국회에서 10명의 후보 중 최종 2명을 선정하기 위한 4차 회의를 열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달 18일 3차 회의에서 후보 압축에 실패, 활동이 종료됐으나 박병석 국회의장 중재로 겨우 재가동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난번과 유사한 상황이 벌어지면서 '빈손'으로 회의를 종료하게 됐다는 것이 이 회장의 설명이다. 여당은 검사 출신 후보에 대해 부정적인 반면 야당은 수사 경험이 없는 판사 출신 후보가 적절하지 않다고 맞서고 있다.
이 회장은 이에 "검찰 내부에서 사건을 바라볼 수도 있지만, 판사·변호사라든지 아니면 헌법적 시각, 다양한 시각에서 조직을 이끌 능력과 자질이 있어야 된다"며 "무조건 두 명 다 검사 출신으로 대통령에게 추천하자는 것은 제가 보기에는 회의를 더 이상 하지 말라는 의사로 느껴졌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야당 추천(위원)이 말로는 그럴싸하게 포장하지만 참석위원이 바보가 아니고, 결국 말장난에 불과하다"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후보를 추가로 제안하자는 야당 추천위원의 제안에도 선을 그었다. 이 회장은 "원래 국가대표도 처음에 뽑힌 선수들이 우수하다. 2진은 아무래도 1진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그러면서 결국 하지 말자는 소리"라고 했다. 그는 "대상자가 없으니 새로 뽑자면 완벽한 사람을 찾자는 건데, 세상에 완벽한 공직자가 어디 있겠나"라며 "추천위원회의 임무라는 것은 가장 적합한 사람을 뽑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야당 없이도 공수처장을 추천할 수 있는 법 개정안에 착수했다. 이 회장은 이에 "(야당의) 비토권은 정치적으로 아주 편향돼 도저히 공수처장을 맡길 수 없는 사람을 방지하자는 것이지 출범 자체를 저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다만 법 개정 여부에 대해서는 "여야가 합의하든 입법을 하든 국회에서 정할 몫"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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