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공간에서 고고, 디스코 춤추며 장구쳐
보건당국, "격렬한 음악활동이 전염도 키워"
'장구발' 울산지역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장구 관련자가 같은반 학생과 가족인 중학생 둘째오빠, 제주도 단체여행객까지 감염시켜 n차 감염으로 이어지고 있다.
울산시는 중학교 1학년 남학생(중구)이 코로나19 확진(186번) 판정을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이 학생은 지난 20일 남구에서 열린 아랑고고장구 지도자 자격증 시험에서 공연을 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초등학생 181번 확진자의 둘째 오빠다.
방역당국은 186번 확진자가 재학 중인 울산중에 이동식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학생 333명, 교직원 44명 등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앞서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큰 오빠가 재학 중인 중앙고 학생 454명, 교직원 71명 등에 대해서도 전수 검사를 벌이고 있다.
181번 확진자와 같은 반 학생도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192번 확진자가 됐다.
또 장구시험 참가자와 제주도에 단체 여행을 갔던 50대 남녀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울산 187~191번 확진자인 중구와 남구에 거주하는 50대 5명은 지난 20일 아랑고고 장구시험에 참가한 뒤 제주도 여행 중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제주 71번 확진자(울산 거주)와 제주도에서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울산지역 장구시험장 관련 확진자는 24일 3명, 25일 6명에 이어 26일 7명이 추가 발생해 모두 16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한편 울산 장구발 코로나19 감염의 진원지는 장구강습소인 부산 초읍동 초연음악실으로, 지난 21일 충남 778번(부산 거주)이 확진된 이후 23일 4명, 24일 14명, 25일 19명 등 25일까지 부산에서만 38명이 발생했다.
부산시 보건당국이 이 음악연습실 이용자 40명 중 39명에 대해 25일까지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27명이 확진돼 확진율은 69.2%에 달했다.
이 음악실은 지하에 있어 지상 공간과 비교해 환기가 잘되지 않는데다 좁은 공간에서 장구를 치면서 고고나 디스코 등 춤을 추는 격렬한 음악 활동이 이뤄져 감염도를 높인 것으로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한편 장구음악실은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어 별도 감염차단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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