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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시대 中 왕이 방한,  균형외교로 실익 찾길

입력
2020.11.27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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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외교부장 접견하는 문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0.11.26 utzza@yna.co.kr/2020-11-26 16:31:27/

왕이 외교부장 접견하는 문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0.11.26 utzza@yna.co.kr/2020-11-26 16:31:27/ <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접견했다. 왕 부장은 앞서 열린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양국 국민들은 수망상조(守望相助ㆍ함께 지키면서 돕는다)의 정신으로 서로에게 도움을 줬다”며 우호를 나타냈다.

중국이 지난 8월 외교 사령탑인 양제츠 중국공산당 정치국원에 이어 다시 3개월 만에 왕 부장을 보낸 것은 양국 고위층 교류와 소통 강화, 이해 증진이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이번에 왕 부장이 일본을 거쳐 방한한 것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른 한미일 동맹 강화를 견제하려는 목적이 크다는 게 외교가의 시각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에서 탈피, 미국의 동맹을 복원하고 외교도 재건하겠다고 선언했다. 대중 포위 압박이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우리 정부로서는 전략적 균형을 통해 국익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코로나19를 감안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에 조바심을 낼 필요가 없다. 오히려 지금은 ‘돌아온 미국’과 안보공동체를 강화하고 대북 정책을 조율하는 게 우선이다. 북한의 도발을 막고 한반도평화프로세스를 진전시키려면 중국의 도움도 필요하지만 한미 동맹의 기본틀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이뤄져야 한다. 미 국무부가 이날 "1950년 6월 25일 북한은 중국의 지원을 받아 한국을 침공했다"고 강조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도 곧 방한한다. 미중 사이에서 우리의 몸값을 올리는 치밀한 전략과 균형 외교를 펼 때다.

중국이 소기의 목적을 이루길 원한다면 먼저 언행일치를 통해 진정성을 보여 줘야 한다. 왕 부장은 이날 강 장관과 회담에 20여분이나 지각했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에도 방한한 것은 실질적인 행동을 통해 한중 관계를 중시하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라고 강조했다. 약속 시간조차 지키지 않으면서 상대를 존중한다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중국은 아직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과 한한령도 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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