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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에 최대 1조원 투자’ 교보, CVC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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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에 최대 1조원 투자’ 교보, CVC 만든다

입력
2020.11.26 15:52
수정
2020.11.26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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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과 생애 전반 관리하는 사업 추진할 것

교보생명과 교보증권이 신생기업(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한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을 설립한다. 양 사는 이를 통해 교보 계열사들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함께 혁신을 만드는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과 교보증권은 최근 교보증권 산하에 CVC를 만들고 외부 인사를 사업총괄 임원으로 영입했다. 이와 관련해 교보증권은 정부에 CVC 사업 신청도 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아직 사업 승인이 나지 않아 기다리고 있다”며 “승인 완료되면 내년 상반기 중 본격적으로 스타트업 투자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교보생명은 별도의 투자업체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고객들의 위탁 자산을 관리해야 하는 보험업체여서 직접 투자 시 위험 부담을 감안해 교보증권에 출자하고 교보증권이 CVC를 운영하는 것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금액은 1,000억원에서 최대 조 단위 투자까지 생각하고 있다. 투자는 교보증권의 CVC에서 진행하고 스타트업 발굴은 교보생명의 디지털 신사업팀에서 담당한다. 이미 교보생명은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인 '이노스테이지'를 통해 올해 선발한 5개의 스타트업 가운데 일부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다른 대기업들처럼 1,000억원대 이상 규모 있는 투자를 생각한다”며 “스타트업에 최대 조 단위 투자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교보생명 사옥.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교보생명 사옥. 한국일보 자료사진

교보의 광폭 스타트업 투자 행보에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강한 의지가 들어 있다. 신 회장은 디지털 전환을 위해 외부 컨설팅을 받고 차세대 업무 시스템을 지난해 개설한 뒤 디지털 전환을 강력 추진하고 있다. 특히 신 회장은 미래의 성장과 생존을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 이를 위해 스타트업 투자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스타트업 투자에 대한 회장의 의지가 강하다”며 “디지털 혁신을 위해 이노스테이지라는 신사업팀을 만들어 중국 핑안보험 견학까지 다녀왔다”고 전했다.

교보생명은 내년부터 CVC에서 투자하는 스타트업과 연계해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교보생명은 스타트업들과 사람의 생애 주기 전반에 걸쳐 연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사업들을 진행할 계획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스타트업들의 사업 중에 보험과 연관성 높은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며 “교보의 기존 사업과 연계효과를 내는 것이 스타트업 투자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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