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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엔 이런 옷을 입어보자

입력
2020.11.25 22:0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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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2021년에도 코로나19가 계속될지도 모른단 생각에 우울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육체적 방역은 뚜렷한 기준과 방법이 제시되는 반면에 정신적 방역(코로나 블루·우울)은 아직 그 피해와 치료 방법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코로나19와 유사한 전례가 100년 전 무렵의 스페인 독감(1918~1920) 정도이며, 그즈음에서야 우리가 익히 아는 정신과 영역의 치료법 중 하나인 '심리적 외상'에 대한 연구(1886~1896/1896~1923)가 시작되었다. 그러니 코로나19처럼 장기적이고 광범위한 전염병 상황의 심리적 외상의 정확한 피해 규모나 치료 방법에 대한 데이터는 부족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 '코로나 블루'의 심적 관리 방안은 마련되어 있다. '국가 트라우마 센터(https://nct.go.kr/)'의 웹사이트, 모바일 앱으로는 '마음 프로그램'에서 비대면 관리나 대처 방법을 안내받을 수 있다. 그 외에도 서울시 정신건강 복지센터에서 운영하는 '마인드 스파(https://mindspa.kr:444/mindspa/)'는 PC와 모바일 앱으로 이용할 수 있다.

'코로나 블루'가 심각하지 않다면 생활의 변화와 루틴(routine)을 만드는 것도 좋다. 우울감에 따라 과도한 쇼핑과 폭식을 일삼을 때도 있지만 무기력에 사로잡히게 되면 씻기, 먹기, 머리 손질하기 같은 일상을 놔버리기도 한다. 무기력과 게으름은 다르다. 만약 코로나 블루로 무기력하다면 루틴을 만들어서 우울감을 관리하도록 하자.

먼저 집에서 원색이나 따듯한 색의 옷을 입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특히 집을 모던하게 꾸민다고 온통 하얗게 또는 무채색 톤으로 꾸몄다면 더더욱이 쨍한 색감의 빨강, 주황, 핑크, 노랑 등의 알록달록한 옷을 집에서 입자. 색에는 에너지와 힘이 있다. 마음에 밝음이 없다면 색으로 시각적 밝음을 꾀하기 위해서다. 만약 옷이 부담스럽다면 팔찌, 목걸이, 귀걸이 같은 액세서리나 립스틱과 같은 패션 뷰티 제품을 활용해도 좋다.

반대로 주변이 어수선하고 정리가 안 된 상황이라면 북극곰처럼 무늬나 프린트가 없는 흰색 상의를 입는 것을 권하고 싶다. 공간이 어지러울 때는 그 안에 사람이라도 여백의 미처럼 색도 무늬도 메시지도 없는 말간 차림으로 시각적 피로를 덜어 주면 좋다.

씻는 부분은 재택근무를 하더라도 '꼭 아침 ○○시에는 샤워를 한다' '3~4일에 한 번은 15분 이상 반신욕을 한다'는 혼자만의 루틴을 정하자. 상반기의 코로나19 상황에서는 달고나 커피처럼 먹거리를 즐겼다면 하반기부터는 오히려 무기력해져서 자극적인 즉석 음식으로 대신하는 이들이 생겨나고 있다. 식사가 어렵다면 헬스용 셰이크나 선식과 같은 음료 형태로라도 반드시 끼니를 챙겨야 한다. 코로나19는 면역력과 관련이 깊으니 말이다.

집에 있을 때면 까치집처럼 머리를 산발하고 있게 된다. 그러나 매일 그런 거울 속 나를 봐야 한다면 무기력해질 수도 있다. 집에서도 외출할 때처럼 머리를 빗고 드라이해서 거울 속 자신이 부끄럽지 않도록 관리하자.

'움직이기 시작하면 포기하려던 그 길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온라인 글귀를 본 적이 있다. 예측하기 어려운 코로나19 앞에서 스스로를 입히고 먹이고 가꾸는 일상의 움직임을 계속하며 코로나 블루에서 벗어나자!



박소현 패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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