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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장협의회가 뭐길래… 제주도 연수 강행 '무더기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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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장협의회가 뭐길래… 제주도 연수 강행 '무더기 확진'

입력
2020.11.25 17:13
수정
2020.11.2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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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이·통장協 관련 33명 확진
道 자제 지시에도 일부 시·군 무시
지자체 안일한 코로나 대응 '도마 위'
시의회, 초등학교 폐쇄 등 '후유증'도

김경수 경남지사가 25일 오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을 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김경수 경남지사가 25일 오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을 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3차 대유행 우려 속에 경남 진주시 이·통장협의회 회장단이 시 공무원의 인솔 아래 제주도 단체 연수를 강행했다 무더기 확진돼 진주시의 안일한 코로나19 대응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경남도와 진주시에 따르면 진주시는 도비(550만원)와 시비(550만원)등 1,100만원의 예산으로 지난 16~18일 제주에서 2박 3일간 진주시 이·통장협의회 회장단 연수를 실시했다. 연수에는 이·통장 14명과 인솔공무원 1명, 버스 운전기사 1명 등 23명이 참여했다.

이·통장협의회 연수는 매년 시비를 지원해 실시하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코로나19 3차 유행이 우려 되는데도 시가 연수를 허락한 데 대해 시민적 분노가 들끓고 있다.

특히 경남도가 지난달 26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8개 시·군에 '이·통장 연수 등 단체 여행을 자제하라'는 공문을 보냈지만, 진주시는 이를 무시하고 연수를 강행해 시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에 따르면 진주시 외에 거제시(50명)와 김해시(27명)가 제주도 연수를 다녀 왔고, 함양군(21명)은 강원에서, 밀양시와 함안군은 관내에서 연수를 가졌다. 25일 제주 연수를 떠나기로 한 거창군(66명)은 출발을 전격 취소하는 등 상당수 지자체가 도의 지시에도 아랑곳 않고 연수를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도는 이달 들어 이·통장 연수를 실시한 이들 자치단체 부단체장에 대해 경고 조처한 한편 연수 참석자들의 증상 유무를 파악하도록 했다.

지난 24일 제주 이·통장협의회 관련 첫 확진자가 나온 진주시는 이날 2차 가족간 감염 사례까지 나오면서 코로나19 확산에 비상이 걸렸다. 연수단 인솔 공무원이 근무하는 시청 5층과 시의회를 25일 폐쇄하고, 2차 감염으로 확진자가 나온 초등학교를 폐쇄하는 한편 교사와 전교생에 대해 전수검사를 벌이고 있다.

또 확진자 거주지인 13개 읍·면·동사무소도 이날 하루 폐쇄하고,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높였다.

특히 이·통장의 특성상 다수 주민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많아 접촉자 파악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주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연수관련 첫 확진자인 이반성면 60대 남성의 가족 4명이 추가 확진되는 등 이날 오전까지 연수관련 확진자가 19명 발생한 데 이어 이날 오후에도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게다가 지난 16~18일 제주 연수를 다녀 온 뒤 25일 확진된 60대 여성이 지난 20~22일 진주시 성북동 통장협의회의 제주 워크숍에도 다녀 온 것으로 드러나 참석자 23명에 대해 검사를 벌인 결과 통장과 인솔공무원(2명) 등 13명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진주 이·통장협의회 관련 확진자는 이날 오후 현재 33명으로 늘었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코로나 재확산 우려가 현실화하는 시기에 주민 접촉이 많은 이·통장들이 단체로 연수를 다녀온 것은 어떤 이유로든 부적절 하다"며 "접촉자 파악과 감염 차단에 전력을 기울여달라"고 도 방역당국에 지시했다.

한편 진주시는 코로나19 집단감염 수습대책 테스크포스(TF)팀을 꾸리고, 26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높이기로 했다.

이동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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