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투자기업서 5억 사업자금 유치 이어
중기부 기술창업지원사업에 선정
"내년 초 시식회 예정…상용화 박차" 피력
축산혁명을 불러올 배양육 원천기술을 개발한 학생창업기업이 5억원의 외부 투자를 유치했다. 풀 먹고 자란 소를 대신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디지스트) 학생창업기업 ㈜씨워드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기술창업지원사업(TIPS)에 최종 선정돼 5억 원의 사업자금을 지원받게 됐다고 25일 밝혔다.
TIPS는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유망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발굴해 민간투자와 정부 연구개발(R&D)예산을 지원하는 기술창업지원 사업이다.
씨워드는 디지스트 대학원 뉴바이올로지전공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금준호(25) 이희재(25)씨가 지난해 3월 창업한 회사다. 교내 산학협력관에 입주해 있다.
주된 사업 아이템은 배양육이다. 가축을 사육하거나 도축하는 과정 없이 실험실 환경에서 독자적인 기술로 쇠고기와 흡사한 육류를 만들어내는 독자 기술을 확보했다. 해조류를 이용한 배양액을 만들고, 이를 이용해 3차원의 구조체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지금까지 배양육 브랜드인 ‘씨밋(C.Meat)’ 상표까지 등록했다. 저 요오드 해조류 가공식품인 ‘요오드(Yo.od)’ 생산원천기술도 확보하고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씨워드는 전세계적인 식량난 해결이나 환경문제, 종교 등의 이유로 궁극적으로 배양육과 같은 차세대 단백질공급원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도전장을 던졌다. 아직 맛이나 영양, 경제성 등에 부족함이 있는 배양육 분야에서 앞선 기술로 경쟁력을 확보하면 세계시장을 제패할 수 있다는 신념에서다.
배양육은 일반적으로 소 돼지 닭 등 가축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특수한 배양액 속에서 세포증식한 육류를 말한다. 아직 맛과 영양, 경제성을 확보한 배양육은 찾아보기 어렵다. 가축 사육보다 축사나 초지 등 땅이나 비용이 덜 들고, 온실가스 배출량도 크게 줄일 수 있어 세계 각국의 연구원이나 식품업체에서 배양육사업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씨워드는 앞서 2018년 해양수산부 주최 해양수산창업콘테스트 아이디어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다. 지난해 3월 창업 후 올해 초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 실험실 창업페스티벌인 ‘랩 스타트업 2020’에서 기업투자설명회(IR) 경연부문에서 대상을 받는 등 다양한 창업경진대회에서 수상행진을 이어왔다.
이를 바탕으로 이미 기술창업전문 투자기업인 블루포인트 파트너스와 인라인트벤처스 등에서 5억 원 규모의 초기투자금을 유치했고, 이번에 정부로부터 5억 원의 사업자금을 지원받게 돼 상용화에 날개를 달았다는 평가다.
금준호 씨워드 대표는 “이번 TIPS 선정으로 더욱 자신감을 얻었다. 배양육 생산 원천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한 준비가 되었다”라며“내년 초 우리가 개발한 배양육 시식회를 기점으로 생산기술을 빠른 시일 내에 상용화해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