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기슭 위치해 비 오면 논·밭 침수?
펜스둘레 절개지 토사유출 우려
업체 보완대책에도 주민의견 미반영
전북 김제시 황산동 강정마을 80여가구 170여명의 주민들이 태양광발전시설 사업에 대해 농작물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25일 김제시와 마을주민들에 따르면 강정마을 일원 7,598㎡부지에 500㎾급 태양광발전시설 설치 공사가 진행 중이다. 올들어 부지 내 수목제거와 토지정리, 태양광 모듈 설치가 한창이다.
주민들은 이 태양광발전 시설이 산기슭에 자리해 조금만 비가 와도 마을 주변 논과 밭의 침수가 예상되고, 펜스둘레 절개지가 가파라서 토사유출 등이 우려된다며 사업 전반에 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현재 태양광시설의 우수처리 흉관이 450㎜인데 최하 1,000㎜ 정도로 늘려야 침수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토지정리 과정에서 절개지 경사 거의 90도인데 대부분의 흙이 마사토여서 토사유출로 인한 2, 3차 피해도 우려했다.
마을 주민 강중호(62)씨는 "90도로 꺾인 절개지 높이가 4~5m인데 비가 많이 와서 무너지면 주민들의 피해는 물론 자연재해라고 해서 국민의 혈세인 세금이 들여 복구해야 하는 문제도 생길 수 있다"며 "이런 문제를 사전에 막기 위해서는 공사가 진행 중인 지금부터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되자 김제시는 태양광업체에 주민들과 협의해서 보완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태양광업체가 제출한 보완대책에는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아 분노를 사고 있다.
강정마을 김태균(56) 통장은 "태양광업체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공사를 강행하고 있어 주민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며 "사업허가 과정에서 낸 주민동의서도 믿을 수 없어 공개정보청구를 신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제시 관계자는 "태양광시설업체에 주민들의 피해를 막기 위한 보완책을 요구한 상상태"라며 "태양광시설 설치 공사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민들 입장에 서서 원만하게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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