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는 늘어 11개월 연속 인구 자연감소
분기 단위 혼인 건수 처음 5만건 밑돌아
지난해 0.8명대를 기록했던 3분기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가임기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올해 더 떨어졌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연간 합계출산율은 0.9명대를 기록한 지 2년 만에 0.8명대에 접어들 전망이다.
3분기 합계출산율 0.84명... 연간 0.9명 아래로 떨어질 듯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7~9월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0.89명)보다 0.05명 줄어든 0.84명으로 집계됐다. 3분기 기준 5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올해 연간 합계출산율이 0.8명대가 될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이미 △1분기 0.90명 △2분기 0.84명 △3분기 0.84명을 기록했는데, 출생아가 상대적으로 덜 신고되는 4분기에는 출산율이 더 떨어지는 양상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4분기 합계출산율은 0.85명으로 1~3분기에 비해 최대 0.17명 적었다. 연간 합계출산율은 2018년 0.98명으로 처음 1.0명 아래로 내려온 뒤 지난해 0.92명을 기록했다.
출생아는 줄고 사망자는 늘고... 11개월 연속 인구 '자연 감소'
올해 3분기 국내 출생아 수는 6만9,10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줄었다. 2014년 이후 매년 감소해왔는데, 7만명 아래로 떨어진 건 올해가 처음이다. 9월 출생아 수는 2.2% 감소한 2만3,566명으로 집계돼 2016년 4월부터 54개월째 동월 기준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우게 됐다.
7~9월 사망자 수는 1년 사이 4.4% 늘어난 7만3,608명으로 집계됐다. 고령화 현상에 따른 사망자 증가 추세가 이어진 셈이다. 이 가운데 9월 사망자는 2만4,361명이었다. 이에 따라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증가분은 -795명, 자연증가율은 -0.2%로 집계돼 11개월 연속 인구 자연감소가 발생했다.
3분기 혼인 5만건도 안 됐다
출생아 수의 선행지표라고 할 수 있는 혼인 건수도 급락했다. 7~9월 혼인 건수는 4만7,43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 줄었다. 분기 단위 혼인 건수가 5만건 아래로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결혼을 늦게 하거나 하지 않는 추세에 맞물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결혼식을 미루거나 취소하는 예비부부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3분기 이혼 건수는 2만7,780건으로 0.8% 늘었다. 이혼 건수가 9.7%, 4.0%씩 줄었던 1, 2분기와 달리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황혼 이혼 등이 늘어나면서 이혼은 원래부터 늘어나던 추세였다"며 "올해 상반기는 코로나19로 법정 휴정 등이 발생하면서 일시적으로 감소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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