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원자재값 상승도 부정적 요인
연평균 전망치는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최저
4월 이후 꾸준히 회복되던 국내 기업들의 경기전망 상승세가 8개월 만에 꺾였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12월 전망치는 98.9를 기록해 전달(99.5) 대비 0.6p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4월 58.8까지 급전직하했던 BSI 수치는 이후 7개월 연속 상승해왔다.
기업들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3차 유행 우려와 환율 하락 및 원자재 가격 상승을 부정적 전망의 주원인으로 지목했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5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구리·니켈 등 핵심 원자재 가격 또한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을 넘어 상승세다.
12월 전망치를 부문별로 보면 내수(98.9), 수출(96.1), 투자(94.7), 자금(99.2), 재고(100.6), 고용(93.3), 채산성(95.5)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에 그쳤다. 재고 부문은 100 이상일 때 재고 과잉으로 부정적 의미다. 업종별로는 비제조업(103.2)은 계절적 요인에 따른 난방 수요 증가와 연말 사업 수주 증가 등으로 전기·가스업, 건설업 중심으로 긍정적 전망을 보였지만 제조업(95.5)은 전월 대비 3.6p 감소하면서 부정적인 전망을 이어갔다.
한편 올해 연평균 전망치는 81.5를 기록해 전년 대비 9.3p 감소했다. 이는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65.2를 기록한 이후 22년 만에 최저치다. 연평균 전망치는 2012년 기준선인 100 이하로 떨어진 후 9년 동안 부정적 전망이 지속됐다. 11월 실적치는 98을 기록하며 67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코로나19를 비롯한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부정적 기업 심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 심리를 반전시킬 수 있는 과감한 규제 개혁과 정책 마련을 통해 만성화된 경기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