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한국 가수 최초 그래미 입성... 수상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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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한국 가수 최초 그래미 입성... 수상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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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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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 캡쳐


그룹 방탄소년단이 미국 최고 권위의 음악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올랐다. 소프라노 조수미를 비롯해 클래식 부문에선 이미 수상자가 있었지만 노른자위라 할 수 있는 대중음악에선 국내 가수 중 최초 후보 지명이다. 미국 팝계에서 팬덤을 넘어 보편성과 대중성, 정통성까지 인정받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4일(현지시간) 그래미 어워즈를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는 내년 1월 31일 열리는 63회 시상식의 83개 부문 후보를 발표하며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가 팝 장르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올랐다고 밝혔다. 그래미는 모든 대중음악을 아우르는 일반 분야(General Field)를 비롯해 팝, 록, 리듬앤드블루스(R&B), 랩, 컨트리, 클래식, 아동, 코미디, 재즈 등 장르를 세분화해 시상한다.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는 팝 장르에서 듀오나 그룹이 발표한 단일 곡에 수여한다. ‘다이너마이트’는 방탄소년단이 지난 8월 발표한 곡으로 빌보드 종합 싱글 차트인 ‘핫100’에서 통산 3주간 1위를 차지했다.

이 부문 후보자 중 그룹은 방탄소년단이 유일하다. 나머지 네 후보는 모두 솔로 가수들의 협업이다. J. 발빈, 두아 리파, 배드 버니, 타이니의 '운 디아', 저스틴 비버, 퀘이보의 '인텐션스', 레이디 가가, 아리아나 그란데의 '레인 온 미', 테일러 스위프트, 본 이베어의 '엑사일'이 ‘다이너마이트’와 경쟁한다.

한국시간으로 25일 새벽 그래미 후보 발표를 지켜보던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의 이름이 불리자 박수를 치며 크게 환호했다. 이후 공식 트위터를 통해 “‘그래미 후보 아티스트’라는 기적을 만들어주신 건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 여러분”이라며 “이렇게 대단한 영예를 안겨준 레코딩 아카데미에도 감사하다”고 적었다. 앞서 이들은 그래미 수상이 다음 목표라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25일 그래미 후보 명단 발표를 듣고 환호하는 방탄소년단 멤버들. 트위터 캡처


그래미는 그간 비영어권 대중음악 가수들에게 난공불락의 요새였다. 연주자나 지휘자, 프로듀서를 제외하면 아시아권 가수가 ‘올해의 앨범’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등 일반 분야 본상 4개 부문이나 팝, 록, 랩 등 주요 장르에서 후보에 오른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래서 팝 부문 후보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은 “K팝 그룹은 대체로 팬덤 기반이어서 미국에서 대중성을 얻기도 힘든데 대중적 보편성은 물론 이번 그래미 후보 지명을 통해 본토 팝 시장에서 정통성과 완성도를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방탄소년단의 수상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한다. 그래미의 보수적 성향과 종잡을 수 없는 시상 기준 때문이다. 방탄소년단은 미국 내 유명 대중음악 시상식인 아메리칸뮤직어워즈와 빌보드뮤직어워즈에선 각각 3년, 4년 연속 수상했지만 그래미에는 이번에야 처음으로 후보에 올랐다. 올 한 해 ‘블라인딩 라이츠’로 대대적인 성공을 거둔 남성 가수 위켄드는 이번 후보 명단 발표에서 단 한 번도 불리지 못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에 그는 소셜미디어에 “그래미는 아직도 썩어 있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한 대중음악 관계자는 “레코딩 아카데미가 지극히 백인 취향 중심에 보수적인 데다 올해 평단의 극찬을 받은 테일러 스위프트를 비롯해 레이디 가가, 저스틴 비버 등과 경쟁해야 해서 수상 가능성이 높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 내에서도 주류 매체들은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입성을 비중 있게 전하며 그래미의 보수성을 꼬집었다. LA타임스는 “'다이너마이트'는 ‘올해의 레코드’와 ‘올해의 노래’ 후보에도 올랐어야 했다”고 했다. USA투데이도 “팬들은 왜 방탄소년단이 단 1개 부문 후보에 올랐을까 의아할 것”이라며 “그래미도 이젠 주류 음악계에서 K팝의 막대한 존재감을 인정해야 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그래미 후보 명단에선 여성 음악가들이 맹위를 떨쳤다. 비욘세는 9개 부문 후보에 올라 최다 후보자가 됐고, 두아 리파와 테일러 스위프트도 각각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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