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면ㆍ고화질 TV로 맞붙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에는 대화면ㆍ고화질 가정용 프로젝터로 한판 승부를 벌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고, 집에서도 영화관 못지 않은 화면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려는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가정용 프로젝터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LG 시네빔 레이저 4K’를 내놨다. LG 시네빔 레이저 4K 신제품은 어느 위치에 두고 보더라도 원하는 위치에 원하는 모양의 화면을 투사할 수 있는 ‘트리플 화면조정’ 기능을 탑재했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고객이 제품을 거실 구석에 놓고 맞은편 방향으로 화면을 비스듬히 투사하는 경우에도 직사각형 모양 화면을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앞서 지난달에는 삼성전자가 ‘더 프리미어(The Premiere)’를 출시했다. 삼성 더 프리미어는 빨강ㆍ초록ㆍ파랑 색상의 각각 다른 레이저를 광원으로 사용하는 ‘트리플 레이저’ 기술을 적용해 차원이 다른 영상 시청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화면 크기와 화질은 두 제품 모두 압도적이다. 삼성 더 프리미어 고급형 모델의 경우 최대 130인치까지 확장할 수 있으며, 삼성전자의 고화질 기술이 그대로 적용돼 TV에서 구현되는 것과 동일하게 4K 화질을 즐길 수 있다. LG 시네빔 레이저 4K은 40인치에서 최대 300인치까지 조절할 수 있고, 4K 초고화질(UHD) 해상도를 갖췄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정용 프로젝터 시장을 겨냥하고 나선 것은 최근 들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PMA에 따르면 전 세계 가정용 프로젝터 시장은 올해 101만5,645대 규모에서 2024년에는 217만5,672대까지 2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 규모 역시 올해 13억달러(약 1조5,000억원)에서 2024년 22억달러(약 2조6,000억원)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집에서도 영화관처럼 큰 화면으로 영상 콘텐츠를 시청하고 싶어 하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또 고사양 프로젝터들이 등장하면서 인테리어 효과 등을 고려해 TV 대신 프로젝터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한 것도 한몫 했다는 해석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가정용 프로젝트 시장 공략 본격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그 동안 프로젝트 사업에 별다른 공을 들이지 않던 삼성전자가 가정용 프로젝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나선 것은 시장이 이처럼 높은 성장성을 보이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집에서도 영화관 같은 큰 화면으로 영상을 즐기려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그 동안 TV 시장에서 경쟁해 온 삼성과 LG가 이제 홈시네마 시장에서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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