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회 한국출판문화상 예심] 저술 학술 부문 10종
5ㆍ18 광주민주화 운동 40주년이었던 올해, 광주 항쟁의 현재적, 세계적 의미를 되짚어본 ‘5ㆍ18 광주 커뮤니타스’가 우선 주목을 받았다. 역사 부정 논란을 일으킨 반일종족주의 현상을 논파한 ‘탈진실의 시대, 역사부정을 묻는다’, 한국 사회의 정의와 공정의 방향을 제시한 ‘한국 사회에서 정의란 무엇인가’는 시대적 질문에 발 빠르게 응답한 수작이란 평가다. 성매매 산업을 정치경제적 접근으로 분석한 ‘레이디 크레딧’, 비장애인 중심 사회를 고발하며 장애학의 토대를 닦은 ‘장애학의 도전’은 새로운 연구 영역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샀다. '덕후' 연구자들의 활약상도 컸다. 서울은 물론 전 세계 철도의 모든 것을 담은 철도 백과전서 ‘거대 도시 서울철도’, 한국의 아나키즘 연구를 집대성한 시리즈 ‘한국의 아나키즘’은 저자들의 집요한 연구 열정에 찬사가 쏟아졌다. 부동산 개발의 기원을 살핀 ‘경성의 주택지’, 조선시대 실학자 김육의 삶을 조명한 ‘김육 평전’, 인삼의 역사를 세계사적 시각에서 복원한 ‘인삼의 세계사’도 흥미로운 저작이었다는 평가다.
강인철 지음. '5·18 광주 커뮤니타스'
▦5·18 광주 커뮤니타스
강인철 지음·사람의무늬 발행
긴 시간 사회학과 종교학의 여러 영역을 가로지르며 시민종교 연구에 매진해온 강인철 교수의 노작으로, 광주항쟁 연구의 의미 있는 전환을 모색한다. 세계 사회과학계가 널리 공유해온 ‘리미널리티·커뮤니타스·사회극’의 관점에서 광주항쟁과 그 이후를 재조명한다. 광주항쟁이 연대와 공동체를 형성해나간 과정을 분석하고, 항쟁이 갖는 시대적·사회적 함의를 재구축한다.
강성현 지음. '탈진실의 시대, 역사부정을 묻는다'
▦탈진실의 시대, 역사부정을 묻는다
강성현 지음·푸른역사 발행
군 위안부 문제에 천착해 오랜 시간 관련 자료와 증언을 모아온 저자가 ‘반일 종족주의의’의 반역사성을 정면으로, 조목조목 비판한다. ‘반일 종족주의’가 실증주의를 내세워 사료를 편향적으로 취하고 일본 극우 부정론자가 좋아할 이야기를 반복한다는 주장과 함께, 실증적이고 구조적인 분석 방법을 교차해가며 ‘반일 종족주의’를 비판한다.
김도균 지음. '한국 사회에서 정의란 무엇인가'
▦한국 사회에서 정의란 무엇인가
김도균 지음·아카넷 발행
한국 사회의 화두를 이루고 있는 ‘정의’와 ‘공정’. 인국공 사태를 비롯한 여러 갈등들에서 정의와 공정에 대한 다양한 입장이 충돌했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정의론을 연구해온 저자는 이 충돌하는 정의와 공정을 정치문화와 헌법이라는 틀을 통해 탐색한다. 정의에 관한 다양한 사례와 정교한 해설을 통해, 정의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방향성을 제공한다.
김주희 지음. '레이디 크레딧'
▦레이디 크레딧
김주희 지음·현실문화 발행
활동가 출신 저자가 촘촘한 현장관찰과 심층면접을 통해 오늘날 성매매 산업의 현황과 구조를 파헤친다. 성매매 산업의 작동 방식과 성 경제의 자본축적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통해, 성매매를 대하는 우리 사회의 태도를 날카롭게 지적한다. 금융화를 통해 거대한 산업으로 변모한 오늘날의 성매매를 정치경제적으로 분석해, 성매매 문제의 진정한 해결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김도현 지음. '장애학의 도전'
▦장애학의 도전
김도현 지음·오월의봄 발행
‘당신은 장애를 아는가’ ‘장애학 함께 읽기’ 등을 통해 장애를 사회적 산물로 볼 것을 강조한 노들장애인야학 교사 겸 노들장애학궁리소 연구활동가 김도현의 10년 만의 신작. 장애인과 소수자를 향한 편견을 파헤치고, 지금 가장 첨예한 장애 문제를 정면으로 살핀다. 우생학 논리, 장애인이 겪는 사회적 억압, 장애인의 자립·자기결정권·노동 등 논쟁적인 화두를 엮어낸다.
전현우 지음. '거대도시 서울 철도'
▦거대도시 서울 철도
전현우 지음·워크룸프레스 발행
서울이라는 거대도시를 둘러싸고 전국의 도시로 뻗어있는 철도를 역사적·공학적·제도적·정책적 그리고 실질적으로 분석한다. 서울을 비롯해 런던, 도쿄, 파리 등 전 세계 거대도시 50개의 철도를 하나하나 분석하고 그에 점수를 매겨 순위를 부여한다. 철도가 인류에게 갖는 의미를 탐구하면서, 나아가 발전된 철도를 통해 그리는 국가의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이호룡 지음. '한국의 아나키즘, 인물편'
▦한국의 아나키즘 : 인물편
이호룡 지음·지식산업사 발행
2001년 처음 출간된 사상편부터 2015년 운동편, 그리고 올해 3·1운동 101주년을 맞아 나온 인물편까지 한국 아나키즘의 역사를 총망라해 그 위상과 역할을 재조명했다. 한국 아나키즘 연구의 제1인자인 저자가 당시 잡지, 신문, 증인신문조서 등 1차 사료와 연구 성과를 총동원해, 아나키즘의 역사와 아나키스트들의 족적을 되살린다.
이헌창 지음. '김육 평전'
▦김육 평전
이헌창 지음·민음사 발행
대동법, 동전 통용책 등 17~18세기 조선 최대의 정책 업적을 이룩한 김육이라는 인물을 집중적으로 다룬 첫 평전. 무수한 역경에도 좌절하지 않고 70대에 정승의 자리에 올라, 충청도와 전라도에 대동법을 시행하며 오랜 소신을 관철시킨 김육의 삶을 조명한다. 조선에서 가장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경제 정책을 시행한 김육에 대한 평가와 함께 조선 경제사를 개괄한다.
이경아 지음. '경성의 주택지'
▦경성의 주택지
이경아 지음·집 발행
우리나라 주택지 개발의 기원을 추적한다. 저자는 집을 지으려는 사람과 지어주는 사람에 의해 주택 공급이 이뤄지던 조선 시대와 달리 개발업자에 의한 주택지 개발이 이뤄지게 된 원인을 ‘인구 폭증’ 때문으로 본다. 주택지 개발 열풍이 시작된 20세기 전반 경성의 모습을 소개하고, 이 주택지 개발이 갖는 사회적·문화적 의미를 다양한 측면에서 탐구한다.
설혜심 지음. '인삼의 세계사'
▦인삼의 세계사
설혜심 지음·휴머니스트 발행
서양 역사에서 사라진 인삼의 존재를 추적한다. 저자는 각종 서양 문헌 속 인삼에 관한 기록을 찾아내, 최초로 세계사적 시각을 가지고 인삼의 역사를 복원한다. 서양과 인삼의 불편한 관계를 예리한 시선으로 추적해, 서구 문명이 인삼에 어떻게 왜곡된 이미지를 덧씌웠는지 규명한다. 서구 중심의 세계체제론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한국 인삼의 위상을 되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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