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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 앞에 선 메시와 바르셀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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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 앞에 선 메시와 바르셀로나

입력
2020.11.2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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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가 22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2020~21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경기에서 어딘가를 향해 손짓하고 있다. 마드리드=AP 연합뉴스

FC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가 22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2020~21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경기에서 어딘가를 향해 손짓하고 있다. 마드리드=AP 연합뉴스


운명공동체처럼 여겨졌던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라리가) '명가' FC바르셀로나와 리오넬 메시(33)의 동반 추락이 심상찮다. 메시가 팀을 떠나려다 분쟁 끝에 남게 된 ‘이적 파문’ 후유증이 사그라들지 않는다. 이번 시즌 리그 8경기에 출전한 메시는 페널티 킥으로만 3골을 넣는 데 그쳤고, 그 사이 바르셀로나의 리그 성적은 13위까지 곤두박질 쳤다. 메시와 바르셀로나 모두에게 큰 결단이 요구되는 시즌이 될 전망이다.

라리가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절대 2강’으로 꼽혔던 바르셀로나, 그리고 팀의 중추인 메시 모두 중대 기로에 놓였다. 팀은 시즌 초반 치른 8경기에서 3승2무3패를 기록, 승점 11점에 머물며 벌써부터 차디 찬 공기에 휩싸였다. 팀마다 치른 경기 수는 8경기~10경기로 차이는 있지만, 일단 현재 바르셀로나가 위태한 건 분명해 보인다. 10경기에서 7승2무1패(승점 23)를 기록한 레알 소시에다드의 승점보다 10경기에서 1승3무5패(승점 7)를 거둔 최하위 셀타 비고의 승점에 가까운 성적이다.

당장 메시의 투지를 되살릴 방법도 찾기 어려운 게 문제다. 최근 수 년간 경영진의 일 처리에 불만을 내비쳤던 메시는 시즌 개막 전 팀을 떠나겠다고 통보했으나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바르셀로나에서 메시의 결정은 항상 존중돼 왔지만, 그가 팀을 떠나는 건 완전히 다른 문제였다. 우여곡절 끝에 잔류했지만 지난 시즌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된 것 마냥 부진한 메시는 급기야 25일(한국시간) 열린 디나모 키예프(우크라이나)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원정 명단에서 제외됐다. 얕잡아 볼 상대도 아니었기에 메시의 제외는 뜻밖이었다.

메시 없는 바르셀로나는 이날 4-0 완승을 거두면서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그나마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선 무너지지 않고 있다는 게 위안이라면 위안이지만, 이 상태라면 강팀들이 추려지는 토너먼트에서 이전과 같은 위용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팀 상황이 갈수록 안 좋아지는 데다, 내년 6월까지 바르셀로나와 계약된 메시가 다른 팀과 자유롭게 이적 협상을 할 수 있게 되는 시점(내년 1월 1일)이 다가오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그의 이적 관련 뉴스도 다시 쏟아져 나온다.

BBC 등 외신들은 메시가 내년 1월 바르셀로나의 차기 회장이 선출되면 대화를 나눈 뒤 거취를 결정하는 수순을 밟을 거란 관측을 내놓고 있지만, 스페인 현지에선 회장 선거와 관계 없이 떠날 준비를 할 것이란 얘기도 끊임 없이 나온다. 특히 메시의 몸값을 지불할 수 있는 데다 바르셀로나를 이끈 적 있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있는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이적설은 갈수록 구체적이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25일 “맨체스터 시티 모기업 시티풋볼그룹(CFG) 주도 하에 메시에 10년 계약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를 통해 메시가 40세가 넘어도 뉴욕 시티FC(미국)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 등 CFG 산하 구단에서 선수 생활을 포함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거란 설명이다.

메시 계약 만료는 바르셀로나에게도 큰 갈림길이다. 팀의 정체성처럼 여겨진 메시가 떠났을 때를 가정하면 목표 성적과 경영 패턴을 싹 바꿔야 한다. 메시가 남더라도 곧 34세가 되는 그의 은퇴 이후에 대한 계획을 더 구체화 해야 한다. 당장 로날드 쿠만 감독은 29일 예정된 오사수나와 리그 9번째 경기를 꼭 이겨야 한다. 패할 경우 강등권 팀들의 추격을 받는 위기에 처한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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